APEC을 계기로 30일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이 경주가 아닌 부산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장소는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은 글로벌 경제 질서와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외교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APEC 개최지인 경주가 아닌 부산에서 열려 APEC 정상회의가 자칫 빛이 바랠까 우려가 있다.
미중 정상의 동시 방한은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만인데다 글로벌 패권을 두고 양국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긴장완화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중 갈등이 거의 모든 나라의 경제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상회담에서 오랜 대립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역사적 합의가 이뤄질지에도 전 세계의 눈길이 쏠려있다. 그동안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초격차 APEC'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온 경북과 경주로선 APEC 최고의 빅 이벤트가 부산에 넘어갔으니 허탈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29일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후 APEC에 참석하지 않고 한국을 떠날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이 더 크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남은 기간 물밑 외교를 통해 회담장소를 경주로 돌려보겠다고 했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아쉬움은 접어두고 APEC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성공적인 행사를 만들어야 한다. APEC은 외교 행사를 넘어 한국의 위상과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할 큰 무대다. 경북과 경주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우뚝 서게 하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마지막까지 철저히 준비가 요구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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