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의 주요 행사인 'CEO 서밋'이 오늘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이번 CEO 서밋은 그 여느 때보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AI, 반도체, 공급망 재편 등 첨예한 글로벌 경제현안이 논의되는 데다, 참석자 면면도 화려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세계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IT기업 거물을 비롯해 글로벌 CEO 1천700명이 참석, 그 위상은 '메인 행사'에 버금간다.
특히 젠슨 황은 오는 31일 기조연설, 간담회를 통해 AI·로보틱스·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과 관련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에서 HBM 공급, AI 협력 강화를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젠슨 황을 비롯한 IT 거물들의 행보는 국내 반도체, AI 등 첨단산업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글로벌 기업 간의 대규모 투자와 협력의 장도 펼쳐진다. 미·중 기업인들이 이번 행사에 대거 참석한 점은 관세협상 휴전 이후 교류 확대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첨단기술과 한류 같은 소프트파워에서 세계 일류급으로 발돋움했음을 보여줌으로써 경제 국격을 높일 좋은 기회다. 대구·경북도 이번 행사를 최대의 비즈니스 기회이자, 투자유치의 무대로 활용해야 한다. 지역 대표 산업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이를 통해 글로벌 벨류체인에 편입될 기회를 잡아야 한다. 또 세계 혁신기술 흐름을 파악,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CEO 서밋은 화려한 잔치다. 이 잔치에 먹을 것을 얼마나 찾을 수 있는지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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