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 보여줘
실제 신라 금관과 트럼프 굿즈 전시도 함께 관람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9일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신라금관 등 다양한 선물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최고 수준의 격식을 갖춘 세심한 응대를 선보이며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장인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의장대 사열과 대표단 인사 교환 등 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했다. 상훈법상 '무궁화 대훈장'은 우리나라 최고 훈장으로 대통령과 그 배우자, 우방 원수와 그 배우자 등에게 수여할 수 있다. 미국 대통령 가운데 무궁화 대훈장을 받은 이는 트럼프가 처음이다.
훈장 수여에 앞서 이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대한민국 국민이 대통령님께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너무나 아름다운 선물이다.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했다. 이어 "굳건한 동맹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기념하는 의미로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도 선물했다. 천마총 금관은 현존하는 신라금관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한 형태를 지닌 것으로 꼽힌다.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은 "천마총 금관은 하늘의 권위와 지상의 통치를 연결하는 신성함,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한다"며 "경주를 국빈으로 찾은 트럼프 대통령께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를 가져온 신라의 정신과 한미동맹 황금기를 상징하는 금관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황금빛 훈민정음 문양의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황금색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넥타이는 한미동맹의 황금빛 미래와 함께 K-컬처를 통해 글로벌 문화강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담았다. 선물 증정 뒤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눈 두 정상은 박물관 방명록에 서명하고 함께 신라금관을 관람했다. 또 '트럼프 굿즈' 전시를 둘러보며 환담을 나눴다.
박종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