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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스케치] 두동강 난 이재명 대통령 시정연설…여야 극과 극 분위기

2025-11-04 18:39

이재명 대통령 국회서 시정연설 진행
국민의힘 규탄대회 진행하며 전원 불참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맞이하며 환호

국민의힘 의원들이 4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야당탄압 불법특검이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장태훈 기자 hun2@yeongnam.co.kr

국민의힘 의원들이 4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야당탄압 불법특검'이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장태훈 기자 hun2@yeongnam.co.kr

4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본회의장 밖에선 야당이 거세게 반발했고, 안에서는 민주당이 이 대통령을 환대하는 모습으로 너무나도 극명한 대조를 보인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이 대통령 시정연설 전 국회 본관 246호에 모여 의원총회를 진행했다. 의원들은 하나같이 어두운 정장을 입고 가슴 왼쪽엔 검정색 근조 리본을 달았다. 근조 리본엔 '자유민주주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자유민주주의가 죽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는 것이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전 9시5분쯤 내란 특검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이 모습을 보이며 맨 뒷자리에 앉자 관심이 쏠렸다. 추 의원을 향한 카메라 플래시가 연신 터졌고, 동료 의원들은 추 의원을 찾아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추 의원은 '야당탄압 불법특검'이 적힌 팻말을 한참 쳐다보기도 했다.


잠시 뒤 국민의힘 지도부는 모두발언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이젠 전쟁이다"고 발언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정은 결의에 찼다. 장 대표가 "이번이 (이 대통령의)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하자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총이 끝난 뒤 국회 로텐더홀로 향했다. 모두 검정 마스크를 착용하고 '야당탄압 불법특검'이란 팻말을 들었다. '여당을 향한 칼끝은 국민을 향한다'는 플래카드도 전면에 배치됐다. 몇 분이 지나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로텐더홀에 등장해 국민의힘 의원들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자 로텐더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롱하고 있느냐. 우원식 들어와라" "우원식 정신차려"라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둘러싸여 환영받고 있다. 장태훈 기자 hun2@yeongnam.co.kr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둘러싸여 환영받고 있다. 장태훈 기자 hun2@yeongnam.co.kr

오전 9시40분쯤 이 대통령이 로텐더홀에 나타나자 분위기는 극에 달했다. 이 대통령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국민의힘 의원들 앞까지 다가갔다. 이때 국민의힘은 의원들은 "재판받아라"고 외쳤다.


반면 본회의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오전 10시가 다가오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들어섰고 서로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오전 10시6분쯤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으로 들어서자 민주당 의원들은 도열을 하며 박수로 환호했다. 다만 본회의장 한쪽은 텅 비어 있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특검의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이유로 시정연설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이 만든 길 사이로 환호를 받으며 본회의장 연설장에 도착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국감 기간 중 각종 논란을 빚은 최민희 의원을 마주하자 환하게 웃으며 힘차게 악수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발언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사진과 영상을 찍는 의원들도 보였다. 박수현 의원과 김민석 국무총리는 노트에 메모를 하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은 손을 턱에 괸 채 이 대통령의 연설에 집중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한쪽 자리가 텅 비어 있는 모습. 장태훈 기자 hun2@yeongnam.co.kr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한쪽 자리가 텅 비어 있는 모습. 장태훈 기자 hun2@yeongnam.co.kr

오전 10시30분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하고 이번엔 반대쪽으로 퇴장했다. 이때도 민주당 의원들은 도열한 채 악수를 하면서 떠나는 이 대통령을 마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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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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