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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국민의힘 대구·경북 공동 비전선포식…지방선거 승리 다짐하며 필승 결의
  • [영상]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경제공약 발표 ‘국내외 대기업 유치로 경제 바꾸겠다’

[6·3 데이터 분석] 대구시장 후보들 ‘신공항’ 외칠 때, 시민 관심사는 ‘전월세·물가’

2026-05-31 18:07

■ 6·3 지방선거 전 1~5월 온라인 누적 댓글 37만 건 LLM 정독 분석

후보들은 신공항, 인공지능, 반도체 외치지만

'전월세', '물가' 등 진짜 민심은 '먹고사는 문제'

핵심 공약에서 반대 여론이 찬성 2배 웃돌아

내 생활부터 나아져야 한다는 절박한 의식이 댓글 여론에 투영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영남일보DB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영남일보DB

'TK 통합신공항', '인공지능(AI) 로봇 수도', '반도체산업 단지 조성' 등 대구시장 후보들이 내놓은 '수조 원대 인프라' 공약이 정작 시민들의 실질적인 갈증은 해소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민들의 관심은 당장의 '주거 안정'과 '체감 물가 완화', 일상 속 '실용적 행정'에 쏠려 있었다.


영남일보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2026년 1월1일부터 5월27일까지 대구시장 후보 관련 네이버 뉴스 및 다음 뉴스, 유튜브 채널 영상에 달린 댓글 37만3천46건을 대형언어모델(LLM)을 통해 심층 분석했다. 단순 키워드 매칭을 넘어 9천432건의 댓글 문맥을 정독했다. 그중 단순 정치 비방은 걷어내고 시민들이 고충을 직접적으로 호소한, '진짜 결핍' 댓글 562건을 추출했다. 댓글들은 내용에 따라 요구, 체념, 분노, 정보로 분류했다. 결핍 호소 댓글의 94%(527건)는 선거를 한 달 앞둔 5월에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다만 이번 조사는 댓글 작성 의지가 강한 특정 이용자층의 목소리가 과표집되는 '자기선택 편향'과 비정형 텍스트의 정성적 문맥 인지에 의존하는 'LLM 분석 자체의 기술적 한계'를 내포하고 있다. 예를 들면 대구 지역의 의료 문제(응급실 5건 등 총 8건, 1.4%)가 매우 적게 측정된 결과를 두고 실제 지역 의료 인프라가 안정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이는 표본의 한계 및 정치 채널이라는 특성상 주거·물가 등 즉각적인 실물 경제 현안이 먼저 표출된 결과로 보인다.


2026년 1월1일부터 5월27일까지 대구시장 후보 관련 네이버 뉴스 및 다음 뉴스, 유튜브 채널 영상에 달린 댓글 37만3천46건을 대형언어모델(LLM)을 통해 심층 분석

2026년 1월1일부터 5월27일까지 대구시장 후보 관련 네이버 뉴스 및 다음 뉴스, 유튜브 채널 영상에 달린 댓글 37만3천46건을 대형언어모델(LLM)을 통해 심층 분석

◆ '전월세'와 '물가' 압도적, 구체적인 생활고 호소


댓글 분석 결과, 대구시민들의 '진짜 결핍' 전체 562건 중 1위는 '생활·전월세(108건, 19%)'가 차지했다. 2위 역시 '생활·물가(77건, 14%)'로, 최상위권 모두 실물 경제 문제에 집중됐다. 전월세 관련 호소의 경우 전체의 71%가 단순 불만을 넘어선 강한 '분노'의 톤을 띠고 있었다.


실제 유튜브 '대구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영상' 등에는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주거 불안을 표출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1월 5억(하던 전세가) 5월 6억, 전세 씨가 마름" "월세 300만원 폭등으로 신혼부부 8만 6천 쌍 갈 곳 없다" (유튜브 영상 댓글 발췌)


"집값 잡겠다고 설치더니 올라가고 전월세만 폭등 중..." (5월4일자 네이버 뉴스 댓글 원문)


"장난치나 물가가 지금 계속오른다. 니네(정치인) 월급이랑" (5월26일자 유튜브 영상 댓글 원문)


"누가 되든 국민들은 바뀌는 게 전혀 없다... 줄폐업에 물가 폭등인데 무슨 수로 해결... 다들 각자도생 하세요..." (5월8일 자 네이버 뉴스 체념성 댓글)


◆ "대덕초 3천 명→200명", 청년 유출과 교육 붕괴 체감


당장의 밥상물가 외에도 시민들은 대구의 구조적 위기를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었다. '진짜 결핍' 4위를 기록한 '교육·초중고(65건)' 부문에서는 청년 인구 유출과 도심 폐교 문제에 대한 체념(20%) 섞인 한탄이 두드러졌다.


"대덕초 7회 3천명→200명, 미련없이 접습니다"


"경북대·영남대·계명대 졸업해도 일자리 없어 서울행"


"서울서 대학원 나와도 대구에 일자리도 없지만 임금도 너무 차이가 납니다... 아이들이 대구에 있을 이유가 없어요" (5월14일자 유튜브 영상 댓글 원문)


이러한 온라인상의 체념은 실제 지역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과 정확히 일치한다.


지역 소재 대학 졸업 후 오랜 기간 취업을 준비하다 지난해 고향을 떠난 김대현(32)씨는 "대구에서 자리를 잡고 싶어 졸업 후 취업 문을 계속 두드렸지만, 청년들이 비전을 갖고 다닐 만한 직장 자체가 전무했다"며 "결국 생존을 위해 대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고향 친구들도 공무원을 준비하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났다"고 했다.


◆ 거대 공약엔 싸늘한 시선


시민들의 팍팍한 현실은 후보들의 핵심 공약에 대한 냉소로 이어졌다. 영남일보가 대구시장 후보 4대 공약에 대한 시민 찬반 여론을 정독한 결과, 모든 핵심 공약에서 반대가 찬성을 1.4배에서 최고 2.3배까지 웃돌았다.


댓글 창에는 "삼성공장 하나 없는 소비도시 대구", "대구 33년째 GRDP 전국 꼴찌" 등 실현 가능성이 낮은 장밋빛 약속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피부에 와닿는 생활 밀착형 의제에는 명확한 정책 요구가 뒤따랐다.


'진짜 결핍' 3위인 '교통·도시철도(66건)' 부문에서는 대구시의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 상향 조치에 대해 "전국이 65세인데 대구만 75세, 효도교통비 손해"라며 복원을 요구하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요구 톤 46%).


또한 '교통·주차(26건)' 문제와 관련해서는 "라이온즈파크 주차장 증설 공약", "서문시장·수성못 주차장 증설" 등 단일 시설에 대한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촉구했다(요구 톤 77%).


이 같은 데이터 분석 결과에 대해 김부겸·추경호 후보 캠프 측은 시민 개개인의 일자리 문제나 실생활 민원을 선거 공약으로 모두 담아내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온라인 댓글에는 주로 유권자 개인의 고충이 담기는 반면 실제 여론조사를 진행해 보면 시민들은 대구 경제 회복이라는 거시적인 문제와 비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선거를 치르는 캠프 입장에서는 다수 유권자의 관심사인 신공항이나 행정통합 같은 큰 틀의 의제를 쫓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추 후보 측 관계자는 "시민들이 호소하는 '전월세·물가' 등 생활 밀착형 의제와 관련해 캠프 내에서도 이를 '생활 경제'라 부르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현재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시행 중인 사업이 많지만, 특정 타깃층을 위주로 지원되다 보니 시민들 입장에서는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지원 내용이 시민들에게 더 명확히 전달되고 규모도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는 댓글 데이터에 나타난 민심이 '체감 경기의 붕괴'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소 이사는 "대구 지역은 경제 체감 온도가 수도권보다 훨씬 낮다. 국가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 기반이 부족한 데다, 청년은 자꾸 떠나고 고령화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가 전체의 경제 지표가 회복되는 것과 무관하게 지역민들이 느끼는 생활 체감도는 매우 낮다. 결국 거창한 공약 이전에 당장 내 생활부터 나아져야 한다는 시민들의 절박한 의식이 댓글 여론에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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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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