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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선열의 희생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 그 뜻을 잊지 말자

2025-11-13 16:39
우대현 광복회 대구지부장

우대현 광복회 대구지부장

오는 11월 17일은 '제86회 순국선열 애국지사의 날'이다. 일제에 빼앗긴 나라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그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날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바로 총칼을 앞세운 일제의 폭압에 굴하지 않고, 조국의 자주와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순국선열의 피와 땀, 그리고 불굴의 기개 덕분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8월 15일에 대한 '건국절' 주장을 둘러싼 논란과 일부 우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친일적 발언이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어 우려스럽다. 광복절의 의미를 희석시키고, 식민지배의 아픔을 망각한 채 역사를 왜곡하려는 이들의 시도는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모독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은 1948년 '건국'된 나라가 아니라, 수천 년 민족의 맥을 면면히 이어온 역사 위에 1919년 상해임시정부를 기점으로 독립의 법통을 세운 나라이다. 이를 부정하는 것은 선열들의 투쟁과 헌신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뿌리째 뒤흔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다시금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나라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버렸던 선열들처럼, 우리 또한 역사 앞에 당당해져야 한다. 선열의 기개는 단순한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정신적 기둥이자 바탕이다. 물질적 번영만으로는 결코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없으며, 정의와 자주, 공동체의 연대라는 가치가 살아있을 때만이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고 그런 나라로 나아갈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선열들이 꿈꾸던 '하나된 조국'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분단 80년의 세월을 넘어 7천만 겨레가 하나 되는 통일국가의 꿈은 여전히 우리 민족의 소원이고 포기하지 않고 지향해야 할 목표이다. 선열의 통일 조국에 대한 염원은 결코 미완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 그들이 흘린 피로 지켜낸 이 땅 위에서 자유와 평화, 정의가 함께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우리 세대의 책무이다.


순국선열이시여, 부디 우리를 지켜주소서. 천지가 빛을 잃어 실낱같은 희망도 없던 칠흑 같던 35년 일제강점기 식민지배하 그때조차에도 선열은 한치도 꺾이지 아니하셨으니, 우리는 선열로부터 이어받은 통일 사명에 헌신할 것을 맹세한다. 또한 선열이 남기신 위대한 독립정신의 유업을 반드시 자손만대에 계승할 것을 하늘에 고한다.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고, 민족의 혼을 이어받아, 정의롭고 평화로운 통일 대한민국을 이루는 길에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일흔 여덟번째 순국선열을 날을 맞아 우리는 선열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그 희생을 기억하고 선열의 유업을 잇도록 행동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우대현<광복회 대구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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