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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르포]“여기 달성 맞아?”…다사광장, 올겨울 가장 빛나는 거리로 변신

2025-11-24 16:57

별빛 조명·대형 트리·산타 포토존…겨울축제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
거리 전체가 황금빛 터널…“사진 찍으러 왔다” 젊은 층 발길 이어져
아이들 웃음·어른들 감탄…빛이 만든 ‘도심 속 겨울 풍경’ 완성
상권도 덩달아 활기…“연말 내내 손님 늘 것” 기대감 높아져
달성군 “다사광장, 겨울 대표 명소로 키우겠다”…내년 3월 말까지 조명 운영

대구 달성군 다사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겨울맞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다사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겨울맞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다사광장 인근 거리가 별빛 모양 스트링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다사광장 인근 거리가 별빛 모양 스트링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달성군 제공>

지난 23일 오후 9시 대구 달성군 다사역에서 광장으로 향하는 길이 먼저 반짝였다. 머리 위로 스트링 조명이 길게 이어졌고, 골목 전체가 작은 빛 터널처럼 보였다. 걸어가던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속도를 늦췄다. 조명을 한 번 더 확인하려는 듯 자주 고개를 들었다.


다사광장에 들어서면 10m 규모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가까이서 보면 압도적이었다. 금빛 장식이 촘촘했고, 조명은 숨 쉬듯 천천히 밝기를 바꿨다. 아이들은 트리 앞 선물 상자를 만져보며 웃었다. 부모들은 그 순간을 놓칠세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 바빴다.


광장엔 사방에서 빛이 쏟아졌다. 나무마다 조명이 감긴 탓에 '빛의 숲'에 들어온듯 했다. 바닥 원형 조명은 부드럽게 움직이며 시민들의 그림자를 따라 흔들렸다. 잔잔한 음악이 깔리자 분위기는 한층 더 차분해졌다.


아이들 목소리가 특히 우렁찼다. 바닥 조명 위를 옮겨 다니며 "여기 밝아!", "여기는 파랗다!"며 소리를 질렀다. 어른들은 거리를 두고 천천히 걸었다. 조명을 뒤로 두고 서로 얼굴을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사진 속 그 장면이 그대로 눈앞에서 재현됐다.


대구 달성군 다사광장에 조성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주변으로 인파가 가득 모여 겨울 축제를 즐기고 있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다사광장에 조성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주변으로 인파가 가득 모여 겨울 축제를 즐기고 있다<달성군 제공>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산타하우스'였다. 붉은 꽃 장식이 외벽을 가득 채운 작은 포토존이다. 입구 앞에는 자연스레 줄이 생겼다. 아이들은 들어가기 전부터 들뜬 표정이었고, 부모들은 아이의 옷매무새를 고치며 순서를 기다렸다.


광장 바깥쪽도 활기가 넘쳤다. 상가 유리창엔 조명이 반사돼 소담한 크리스마스 마을처럼 보였다. 시민들은 커피가 담긴 컵을 두 손에 감싸 쥐고 천천히 조명을 둘러봤다. 상가 앞에서 음료를 팔던 상인은 "이런 분위기면 손님 더 늘 것 같다"며 배시시 웃었다.


21일 점등식에는 300여명이 몰렸다. 하지만 이날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명은 휘황찬란했고, 인파도 끊이지 않았다.


조명은 내년 3월말까지 매일 오후 5시 30분이면 켜진다. 자정까지 전부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조명 하나로 시작된 겨울이지만,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그 빛 아래에서 오래 머물렀다. 이 곳만 보면 겨울이 시작됐다는 것을 쉽게 실감하지 못할 듯 보였다. 그만큼 사람과 조명으로 온기가 가득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다사광장은 겨울철 주민들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 경제와 문화에 활력을 더하는 공간이 되도록 꾸준히 시설을 보완하고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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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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