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마이스터고, 최첨단 AI분야부터 농업까지
경북 전국에서 가장 많은 9개 마이스터고 보유
'청년 구직 미스매치'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면서 고교 졸업후 바로 취업할 수 있는 '직업계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첨단 신산업분야를 기여하는 기술장인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는 높은 취업률을 통해 '입학과 함께 취업'할 수 있는 매개체로 큰 주목을 받는다. 2008년 도입됐고 2016년 발전방안 수립과 마이스터고 2.0 지원계획 발표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마련됐다. 2008년 첫 지정후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 대구는 5개교가, 경북엔 내년 문을 여는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를 포함해 총 9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이스터고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 마이스터고, 농업부터 신기술까지
경북기계공고는 정밀기계·자동화설비·전기전자제어 분야를 중심으로 기계·메카트로닉스 산업의 기술 인재를 육성한다. 전공심화동아리, 기업 맞춤형 취업반, 과정평가형 산업기사 운영을 통해 실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기업과 대기업, 반도체·에너지·중공업 분야 취업 비중이 높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의 경우, 스마트농업과 그린바이오 산업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스마트농생명과·도시공간조경과·그린바이오산업과 등이다.
식물보호산업기사 과정평가형 자격과정을 운영, 재학생의 산업기사 자격 취득을 돕고 있다. 졸업생들은 스마트팜 운영 기업, 종자·식물보호·그린바이오 산업체, 조경·산림 관련 기관 으로 진출하고 있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자동차산업계열을 중심으로 정밀기계가공·금형설계제작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대·공기업반, 군특성화반, 기업맞춤반 등을 운영, 최근 8년 취업률 100%를 자랑한다. 자동차·금형·생산자동화 산업을 중심으로 대기업·중견기업·공공기관과 독일 아우스빌둥 등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다.
대구반도체마이스터고는 반도체 제조·장비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경북대·DGIST 등 지역 대학,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 현장과 동일한 실습 환경을 구축했다. 그 결과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 로봇·AI 융합 산업 등 4차 산업 핵심 분야 진출이 이뤄지고 있다.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는 소프트웨어개발과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개발자 양성이 목표다. 실리콘밸리 글로벌 현장학습과 해외 인턴십을 통해 다수의 학생이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정현철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전국 최고 수준의 취업률을 유지하고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 각 학교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게 전공 과목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 했다.
◆경북,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이스터고 지정, 지역별 특화산업과 연계
구미전자공업고 전자과는 전자회로설계와 반도체 설계검증에 관한 전문 기술을 배운다. 메카트로닉스과는 자동화 설비 구축을 위한 설계, 로봇제어 시스템 설계 등의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자동화설비산업기사·전자산업기사(이상 과정형)·전자기능사 등의 자격증 획득을 통해 졸업생은 기술공무원·반도체 설계 업체 등에 진출할 수 있다.
경북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의성)는 웹개발·인공지능·게임개발자양성에 주력하고 있으며 정보처리기능사, 리눅스마스터 취득을 돕고 있다. 졸업생은 전산직공무원을 비롯해 금융권 등에 취업했다.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울진) 기계과는 기계·에너지 분야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토대로 발전설비와 산업기계 분야의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인을 육성한다. 전기제어과는 전기·에너지 분야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설비와 전력계통 분야의 실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한국해양마이스터고(포항)는 양식장 관리 지원 등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기존 항해사·기관사도 양성하고 있다. 학생들은 해경·해군 등 국가·지방직 공무원을 비롯해 원양 승선 업체에 지원하고 있다.
포항제철공고는 재료기술과가 대표적인데 제철공정 기술, 철강재료·신소재의 특성과 가공기술 등 철강제조·제철공정 분야의 전문기술가로 육성되고 있다. 학생들은 금속재료시험·침투비파괴 기능사 등을 취득한 뒤 포스코와 함께 주로 공공기관에 취업하고 있다.
경북바이오마이스터고(영천)는 실무 중심 교육이 진행되며 바이오화학제품제조산업기사과정(과정형), 화학분석기능사 등을 취득할 수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대·중견 기업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경주)는 융합교육 중 기계자동차·전자산업관련 능력을 겸비한 인재 양성이 목표다. 전산회계운용사·원산지실무사 등을 취득한 뒤 금융기업·공무원·공기업 등에 진출하고 있다.
금오공업고(구미)는 기계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설비 운용, 설계 자동화(CAD/CAM) 등 신기술 중심의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이 이뤄진다.
고교연합 SW·AI 해커톤 캠프에 참가한 경북기계공고 학생들. <경북기계공고 제공>
한국 미쯔비시 오토메이션 MECA KOREA CUP에 참가한 경북기계공고 학생들. <경북기계공고 제공>
대구농업마이스터고 학생들이 농산업분야 창업연계교육을 받고 있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제공>
대구농업마이스터고 학생들이 미래유망분야 고졸인력양성사업에 참가, 식품분석 작업을 참관하고 있다. <대구농업마이스터고 제공>
김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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