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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13기 독자위원회] “시민들 삶에 다가가는 시도 좋아…거대 담론 넘어 실질적 정책 검토 이뤄지길”

2025-12-29 16:29
올해 마지막 영남일보 13기 독자위원회가 22일 오후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올해 마지막 영남일보 13기 독자위원회가 22일 오후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영남일보 13기 독자위원회 올해 마지막 회의가 지난 22일 영남일보 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위원장인 이재훈 에코프로파트너스 대표를 비롯해 김요한 지역과인재 대표, 이동건 동남KTC 대표, 이원호 상화기념관·이장가문화관 관장, 하경환 변호사(가나다 순)가 참석했으며 박종완 대구시의사회 홍보이사는 서면으로 의견을 보냈다. 이날 위원들은 영남일보 보도 및 지면을 통해 한 해를 돌아보고, 비판·격려와 함께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


△김요한=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대구경북의 핵심 현안인 'TK공항'과 '취수원 이전' 문제가 정체돼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TK공항 관련 12월 보도만 보더라도 쟁점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일반 독자들은 정책의 방향성과 장단점을 파악하는 데 큰 혼란을 느낄 것이다.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서는 최근 강변여과수 활용으로 인해 30년간 논의가 봉합된 것처럼 나왔지만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이렇듯 거대 담론이 정치적으로 소비되는 것보다 논쟁을 정리해서 실질적인 이야기가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하고, 시민의 삶으로 관심이 전환될 수 있길 바란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 가지 큰 현안에 대해 그간의 논쟁 시계열을 횡단면적으로 정리하고, 영남일보가 시민토론회를 주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최근 '직업체험, 영남이가 간다' 시리즈를 굉장히 좋게 봤다. 이 시리즈의 접근 방식을 살려서 시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더 보편적으로 진행이 됐으면 한다. 또한 12월4일 자 ''대구 자가에 중소 다니는 김부장'은 더 서글프다'는 사회 트렌드를 지역적 관점에서 잘 짚어줘 지역 언론의 역할을 잘 해준 기사였다. 독자 확보를 위해 iM뱅크의 마케팅 사례처럼 '영남일보의 주인이 되어달라'는 식의 독자 친화적 마케팅도 제안한다.


△이동건= 최근 텅스텐 분말 가격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오르며 희토류 관련 대구의 금형·공구 제조 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대기업이나 중견업체들이 이런 부분을 수용해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중소 2차 가공업체들은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다. 이러한 산업 양극화의 심화와 이로 인한 연쇄적 산업 공동화 현상 등을 심층적으로 다뤄줬으면 한다. 또한 두류수영장이 잇따라 천장이 붕괴되는 등 체육계의 인프라 노후화 문제가 심각하다. 이러한 사고는 유지 보수의 문제도 있지만, 결국 지자체가 나서 원천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대구가 생활 체육 수영의 메카로서 막강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지닌 전국마스터즈 대회를 유치할 역량이 충분한데도, 전국체전 규모의 경기는 타 지역 시설을 빌려 쓰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종목별 체육회장의 인터뷰 등으로 현장의 애로 사항을 비롯해 대구 체육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으면 한다. TK공항 논의와 관련해서도 대구가 패션·의료·문화의 도시에서 민항 존치를 통해 관광 도시로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정책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원호= 최근 영남일보에서 다룬 '지방의원공약추적단'과 '2025년 전태일'은 각각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해 공익에 봉사하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한 특집이었다. 대구시의원 공약 특집은 '깜깜이 공약'을 가지고 그동안 얼마나 지켜왔느냐를 이야기하면서 권력에 대해 상대적 약자인 일반 시민들의 입장을 잘 대변해줬던 것 같다. 전태일 특집은 지금 이 시대의 노동현장을 생생하게 파헤치며, 사는 것이 바빠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분들의 삶을 독자들이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지방의원공약추적단 시리즈를 통해 대구시의회에서 차기 10대부터 홈페이지 공개를 약속했다. 앞으로 잘 지켜지는 지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겠으나, 언론이 현실을 바꾼 좋은 사례다. 특히 12월11일 자 보도된 '교육관 알 길 없는 시도의원 1명당 3천억 교육예산 좌지우지' 기사는 제도적 약속에도 안주하지 않고 끝까지 추적하는 언론의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전태일 특집도 단순한 울림을 넘어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


올해 마지막 영남일보 13기 독자위원회가 22일 오후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올해 마지막 영남일보 13기 독자위원회가 22일 오후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이재훈= 경북 산불의 진상 규명을 포함한 후속 대책에 대해 관심을 갖고 더욱 끈질기게 보도를 이어나가길 바란다. 특히 TK공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소비적인 논쟁으로 끌고 가지 않고, 시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담론으로 언론이 주도해야 한다. 또한 '지방 소멸'이라는 비관적인 단어를 쓰기보다 지역의 삶이 서울보다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긍정적인 사례들을 적극 발굴해주길 바란다. 이를 위해 영남일보의 캐치프레이즈를 시민의 일상에 더 밀착된 문구로 개선하는 방향을 검토해보는 것도 좋겠다. 또한 영남일보가 한 걸음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외부 기자 영입을 고려하는 편도 좋겠다. 아울러 지속적인 잡음이 일고 있는 대구시 산하기관의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도 유심히 지켜봐주길 바란다.


△박종완= 12월14일 자 '대구는 버티고, 경북은 빠져나간다…TK 중증응급의 양극화 심화' 기사는 지역 의료의 구조적 불균형을 감정적 호소가 아닌 구체적 지표와 현장 변화를 통해 차분하게 짚어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버티는 대구'와 '빠져나가는 경북'이라는 대비를 통해 중증응급의료 체계의 붕괴가 이미 진행형의 현실임을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한 점은 기사 제목부터 내용 구성까지 탁월했다. 지역 간 의료 격차를 단순한 인력 문제로 축소하지 않고, 정책·구조·지속가능성의 문제로 확장해 보여준 점 또한 지역 언론이 수행해야 할 공적 역할을 충실히 해낸 사례라 평가하고 싶다.


△하경환= 올 한 해는 경북 산불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지난 4월 탄핵 정국 속에서도 산불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며 지역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했던 영남일보의 행보를 높게 평가했으나, 5월을 기점으로 유의미한 후속 보도가 거의 단절된 상태다. 현재 겨울을 나고 있는 이재민들과 관련해 납부한 성금의 구체적인 집행 내역이나 심리 상담의 사후 경과 등 실질적인 현장 중심의 보도가 보완되었으면 한다. 지역 언론으로서 잊혀가는 현안들을 다시 상기시키고, 독자위원회의 제언이 실제 보도에 어떻게 피드백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더 큰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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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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