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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행정·정치 ‘3박자’ 무기로 대구시장 도전나선 추경호…“대구에 35년 경험 수혈하겠다”

2026-01-18 17:21

경제부총리·원내대표 등 경력…‘3박자’ 갖춰
이재명 정부 아래서도 대구 국비 확보 자신감 밝혀
대구경북통합·공항·예산 등 현안에 “논리로 해결”

대구시장 도전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추경호 의원실 제공

대구시장 도전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추경호 의원실 제공

"대구는 성장 동력이 꺼져가고 청년들이 떠나는 '복합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실물 경제를 아는 전문성, 행정 조직을 움직이는 경험, 중앙정부와 국회를 설득할 정치력이 모두 필요합니다."


지난 14일 만난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의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3선 국회의원이자 경제부총리와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까지 지낸 '거물'이지만 인터뷰 내내 그의 시선은 중앙 무대가 아닌 대구를 향해 있었다.


특히 추 의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경제'라는 전문성과, 30여 년간 정부에서 다진 행정 경험, 그리고 원내대표 등의 정치력을 꼽으며 대구의 잃어버린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재명 정부라는 거대 여당 정국 속에서 대구의 이익을 지켜내고,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릴 적임자는 자신뿐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늘 백팩을 메고 다니며 '일벌레'로 불리는 그는 의전보다는 실무를, 권위보다는 소통을 강조하며 대구 시정의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하기도 했다.


◆6·3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2024년 원내대표로 당선된 후 국회 원내대표실에 첫 출근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2024년 원내대표로 당선된 후 국회 원내대표실에 첫 출근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구 경제가 활력을 잃고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단순히 경기가 안 좋은 수준을 넘어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산업 구조가 과거에 머물러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했고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 타이밍을 놓쳤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결국 청년 일자리 부족으로 이어진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그렇게 떠난 청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컸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평생 중앙부처에서 경제 문제를 다루며 쌓은 역량을 이제 대구 경제를 살리는 데 써 달라'고 요청해 왔다. 대학 3학년 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등에서 35년 가까이 경제 정책을 다뤘다. 대구 시민들이 원하는 리더십은 '경제 시장'이라고 확신한다. 고향 대구의 멈춰버린 경제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시를 만드는 데 내 모든 것을 바쳐야겠다는 각오로 결심했다."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본인만의 경쟁력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하지만 지금 대구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실물 경제를 아는 해결사'다. 실무 사무관부터 시작해 경제·예산·세제 정책의 최고 결정권자인 경제부총리까지 역임했다. 단순히 예산만 짠 것이 아니라, 경제개발 5개년 계획부터 시작해 복지, 노동, 환경, 산업 등 국가 경영 전반을 조율하고 해결해 본 경험이 있다. 여기에 3선 국회의원과 원내대표를 지내며 쌓은 '정치력'이 있다. 관료 출신들이 흔히 겪는 한계가 국회나 정치권과의 협상에서 주눅이 들거나 정무적 판단이 늦다는 점이다. 대구시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려면 중앙정부의 예산을 가져오고, 국회에서 법을 바꿔야 한다. 경제 논리로 무장하고 정치력으로 돌파할 수 있는 '3박자(경제·행정·정치)'를 갖춘 후보는 제가 유일하다고 자부한다."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의힘은 야당이다. 예산 확보나 국책 사업 유치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정권의 색깔이 다르다고 해서 국민인 대구시민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재명 정부가 표방하는 것도 결국 '국민 주권 정부' 아닌가. 대구시민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대구는 대한민국 핵심 도시다. 정치적 이유로 대구를 홀대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예산 확보는 '논리'와 '사람' 싸움이다.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예산을 배분해 본 경험으로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타당성 있는 사업 논리를 만드는 것이다. 설득력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면 중앙 부처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35년간 공직과 정치권에 있으면서 현재의 여당, 그리고 정부 부처 핵심 인사들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정치색을 빼고 진정성 있게 일로 접근하면 꽉 막힌 예산의 물꼬를 트고 얽힌 실타래를 풀어낼 자신이 있다."


◆타 지역은 앞서가는데 대구경북(TK)은 행정통합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어떤 해법을 가지고 있나.


"행정통합은 대구경북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최근 대전·충남, 광주·전남이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우리도 머뭇거려선 안 된다. 통합을 통해 공간을 재배치하고, 거점별 경쟁력을 키우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행정 중복에 따른 비효율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선결 과제가 있다. 무늬만 통합이어서는 안 된다. 현재 강원이나 전북 특별자치도를 보면 '5극 3특' 체제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권한과 재정이 얼마나 이양됐는지 의문이다. 중앙정부가 말로만 지방분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재정권과 행정 규제 권한을 획기적으로 지방에 넘겨줘야 한다. 이재명 정부가 진정으로 균형발전을 원한다면, TK 통합 과정에서 파격적인 권한 이양을 약속해야 한다. 그것이 전제되어야 시도민들의 공감을 얻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


◆TK공항(대구경북민·군통합공항) 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는데.


"핵심은 '돈'이다.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는 막대한 사업비를 감당하기 어렵다. 최근 광주 군 공항 이전을 국가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 군 공항 이전 역시 마찬가지로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업인 만큼, 당연히 국가가 주도하고 국비로 추진해야 한다. 지난 국정감사 때부터 줄기차게 주장해 온 내용이다. 광주와 동일한 지원을 대구에도 적용하라고 강력히 요구할 것이다. 또한 사업이 지연되면서 군위·의성 지역 주민들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재산권 행사에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국가 주도 사업으로 전환해 속도를 높이되,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향적인 보상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시장이 된다면 언론, 시민단체, 경제계, 정치권이 참여하는 '대구시 원탁회의'를 구성해 단일화된 목소리로 중앙정부를 설득하겠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지난해 1월 대구 현풍장 설 장보기에 나선 모습. 추경호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지난해 1월 대구 현풍장 설 장보기에 나선 모습. 추경호 의원실 제공

◆대구시를 어떤 조직으로 만들고 싶나.


"시민들은 공무원을 흔히 '철밥통'이라 비판하지만, 저는 공무원들의 잠재력을 믿는다. 문제는 그 열정에 불을 지필 '동기 부여'가 없었다는 점이다.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확 뜯어고치겠다.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낸 직원은 파격적으로 승진시키고 보상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반면 무사안일주의는 용납하지 않겠다. 변화는 시장인 저부터 시작하겠다. 권위적인 의전은 모두 없애겠다. 저는 지금도 기차역이나 공항에서 직접 백팩을 메고 다닌다. 시민들은 '보좌진은 어디 갔냐'고 묻지만, 내 물건 내가 챙기는 게 당연하다. 불필요한 의전에 낭비할 시간에 현장을 한 번이라도 더 찾고, 서류를 한 장이라도 더 보겠다. 시장실 문턱을 낮추고, 현장과 소통하는 '실무형 시장'이 되겠다."


◆3선 의원을 지낸 달성군에서의 성과를 꼽자면.


"달성군은 대구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젊은 도시다. 비결은 '좋은 일자리'와 '정주 여건'이다. 국가산업단지와 로봇테스트필드를 유치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었고, 대구 산업선 철도를 추진해 교통망을 확충했다. 젊은 부부들이 가장 걱정하는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통합한 '유초 통합학교'를 신설하고 국립어린이과학관도 유치했다. 달성군을 '대구의 변방'에서 '미래 중심도시'로 탈바꿈시킨 경험과 노하우를 이제 대구 전체로 확장하겠다."


최근 달성군청에서 만난 추경호 의원과 삼성라이온즈 강민호 선수. 추경호 의원실 제공

최근 달성군청에서 만난 추경호 의원과 삼성라이온즈 강민호 선수. 추경호 의원실 제공

◆지역 연고 스포츠 구단(삼성 라이온즈와 대구FC)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 선수가 팬들에게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행사를 보고 감동받아 응원을 보낸 적이 있다. 스포츠는 이제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시민들의 삶이자 문화다. 최근 대구FC가 2부 리그로 강등돼 시민들의 상심이 크다. 시청 앞에 근조화환이 놓인 것을 보고 구단주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거웠다. 대구FC의 주인은 시민이다. 구단의 자율성을 보장하되, 조속히 1부 리그로 승격할 수 있도록 구단의 문제점을 찾고 재정·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대구 시민과 당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당원들이 느끼는 답답함과 실망감을 잘 알고 있다. 거대 여당의 폭주를 막아내고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당 내부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개인적인 정치 욕심을 내려놓고, 오로지 대구의 발전과 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대구시장 자리는 다음 정치 행보를 위한 디딤돌이 아니다. 고향 대구를 대한민국 경제 수도로 다시 일으켜 세우고, 박수받으며 떠나는 '성공한 경제 시장'이 되는 것이 마지막 꿈이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대구를 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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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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