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에이스 가치 증명하며 합류 가능성
파나마 대표 ‘에이스’ 후라도 첫 본선 무대
세계 무대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막이 오르면서 삼성 라이온즈의 투타 핵심 자원들이 국가대표 마운드의 자존심을 걸고 세계 무대 정조준에 나섰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리그 최다 이닝' 아리엘 후라도가 각각 한국과 파나마 대표팀의 선발 중책을 맡을 것으로 유력시되면서 이들의 활약 여부와 정규시즌 컨디션 관리가 삼성의 2026년 시즌 초반 판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됐다.
◆ '투구수 제한' 변수…원태인이 'WBC 맞춤형'
오는 3월 5일 개막하는 WBC는 투수 보호를 위해 1라운드 최대 65구, 8강 80구 등 엄격한 투구수 제한 규정을 적용한다.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책임지기 어려운 구조상, 경기당 2~3명의 선발급 자원을 붙여 던지는 '1+1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 지점에서 원태인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휘한다. 지난 시즌 국내 투수 중 최다 이닝(166⅔이닝)을 소화하며 12승을 거둔 원태인은 뛰어난 제구력과 선발 경험을 두루 갖췄다. 짧은 투구수 안에서도 효율적인 투구로 이닝을 끌어줄 수 있는 원태인은 대표팀 마운드 운용의 핵심 '상수'로 평가받는다. 1차 사이판 캠프를 마친 원태인이 다음 달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것이 확실시되는 배경이다.
◆ '파나마 에이스' 후라도, 3년 전 아쉬움 털까
파나마의 대표팀 선발로 유력한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마운드의 또 다른 기둥, 아리엘 후라도는 파나마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시즌 197⅓이닝을 던지며 리그 최다 이닝 투구와 15승을 기록한 그는 명실상부한 KBO 리그 최정상급 우완 투수다.
후라도에게 이번 대회는 의미가 남다르다. 2023년 대회 당시 예선 통과의 일등 공신이었으나, KBO 리그 입단 직후 팀 적응을 위해 본선 출전을 포기했던 아쉬움이 있다. 파나마 대표팀의 1선발로 낙점된 후라도는 푸에르토리코, 쿠바 등 강호들이 포진한 A조에서 파나마의 돌풍을 이끌 선봉장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 부상 방지가 최대 화두
국가대표 차출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대표팀과 구단 모두에게 최대 고민은 '부상'이다. 최근 김하성(애틀랜타)과 송성문(샌디에이고)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WBC 불참을 선언하며 대표팀 전력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김하성의 경우 빙판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힘줄 파열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져, 시즌 전 무리한 페이스 조절이 선수 생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각심이 높아진 상태다.
삼성 프런트 역시 원태인과 후라도의 차출을 영광으로 여기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3월 28일) 직전까지 치러지는 고강도 국제대회의 피로 누적을 경계하고 있다. 결국 2026년 시즌 삼성의 좋은 성과 여부는 원태인과 후라도가 세계 무대에서 입증한 '클래스'는 물론 대회를 마치고 복귀할 때의 몸 상태에 달려 있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