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뉴타운 북편도로 2단계 일부 구간 지난해 일몰
대구시 “열악한 시 재정여건상 불가피”
19일 대구 동구 안심뉴타운 북편 도로(안심뉴타운로) 2단계 구간 시작점은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막혀 있었다. 최시웅기자
대구 동구 안심뉴타운 북편 도로 위치도.
오는 2028년 대형 프리미엄 아울렛(신세계사이먼)이 들어설 예정인 대구 동구 안심뉴타운 일대에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안심뉴타운 접근성 향상과 교통혼잡 방지를 위해 진행하던 '북편도로 조성사업'의 일부 구간 사업이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로 전면 폐기되면서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프리미엄 아울렛 주변 일대가 교통혼잡으로 혼란을 빚지 않도록 조속히 실효된 도로계획을 복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비 180억원이 투입된 안심뉴타운 북편도로 조성 사업은 2019년 1단계(740m)와 2단계(490m) 구간으로 나눠 진행됐다. 2021년 말 첫 삽을 뜬 1단계 구간은 2024년 2월 개통됐다. 당시 안심뉴타운 일대에 이케아 대구점 유치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조기 착공한 것이다. 하지만 이케아의 투자 철회 후 상황이 바뀌었다. 1단계와 연결되는 2단계 도로 사업이 대구시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 결국 보상 절차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채 '일몰제'로 인해 도로 계획이 실효됐다.
현재 대구시는 2단계 구간 총 연장 490m 중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150m만 '우선시행 구간'으로 정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나머지 구간은 일몰제 적용 탓에 지난해 6월22일자로 '자동실효' 상태가 됐다. 전체 2단계 도로의 30% 수준만 조성되는 탓에, 범안로·경안로를 잇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반쪽짜리 도로'로 전락한 셈이다.
19일 대구 동구 안심뉴타운 북편 도로 2단계 구간 예정지가 각종 쓰레기와 적치물로 뒤덮인 채 방치되어 있다. 최시웅기자
더 큰 문제는 안심뉴타운에 프리미엄 아울렛이 2028년 개장 예정이라는 점이다. 연간 6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상업시설이 실제 문을 열면, 현재 단절된 도로망은 '교통지옥'의 진원지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지금도 출퇴근 시간대 안심뉴타운을 통과하려면 남편 도로(반야월로)가 꽉 막혀 도로에서 시간을 다 허비한다. 대형 아울렛까지 들어오면 이 일대는 그야말로 거대한 주차장이 될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는 재정 여건상 보상 절차를 더 진행할 수 없어 사업을 잠정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 확보가 어려워 결국 실효됐다. 토지보상비가 대부분인데, 해가 갈수록 지가가 상승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시가 사실상 손을 놓은 게 아니냐며 비판했다. 이재숙 대구시의원은 "지역 발전을 위해 이 도로는 꼭 완성돼야 한다. 현재 개통되는 구간만으론 교통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에 계속 전달하고 있다"며 "아울렛 개장 전에 실효구간 을 도시계획에 반영하고 예산도 확보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시웅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