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무혐의 이후 군정 복귀…민선 8기 완결 선언
박현국 봉화군수
지난해 '김건희 특검'의 의혹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를 지나온 봉화군정이, 무혐의 결론과 함께 다시 '행정의 시간'으로 돌아왔다.
박현국 군수는 그 시간을 군정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된 계기로 규정했다.
그는 "군정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군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이 가장 무겁게 남는다"며 "법과 원칙에 따른 판단이 내려진 지금, 제 역할은 분명하다. 말이 아니라 결과로 군민께 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 책임자로서의 자세를 다시 세우는 과정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제 남은 임기를 '마무리의 시간'으로 규정했다. 박 군수는 "이제는 계획을 늘어놓는 행정이 아니라, 시작한 일을 끝까지 책임지고 완성해 군민의 삶 속 변화로 이어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기간은 새로운 구상을 덧붙이기보다, 이미 추진 중인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민선 8기 봉화군정의 방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다. 박 군수는 K-베트남 밸리 조성 사업을 두고 "관광을 위한 공간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봉화가 세계와 연결되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정주 기반을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기 유입형 관광에서 벗어나 체류와 정착을 염두에 둔 구조 전환 시도라는 해석이다. 양수발전소 유치 역시 에너지 산업과 지역경제, 국가 정책 흐름을 함께 고려한 선택으로, 봉화의 산업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정 운영의 큰 틀로 제시된 5대 전략인 글로벌 교류 확대, 농업 경쟁력 강화,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 통합 돌봄 중심의 복지 확대, 산림·치유 산업 육성에 대해 박 군수는 "각각이 따로 움직이는 정책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봉화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하나의 설계도"라고 강조했다.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단기 처방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군정 추진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봉화지역에서 활동하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은 "현직 군수가 의혹에서 벗어나 책임 있게 정책을 완결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며 "이제 군정의 연속성이 실제 군민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봉화군수 선거 구도 역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박 군수는 선거와 군정을 분리해 바라본다. 그는 "선거를 의식해 군정을 운영하지는 않겠다"며 "남은 시간 동안 봉화가 실제로 달라졌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주는 데 모든 행정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어 "군민들께서 '그래도 지난 몇 년은 의미 있었다'고 평가해 주신다면 그것으로 제 역할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의혹의 시간을 지나 성과의 시간으로 접어든 박현국 봉화군수의 군정은 이제 결과로 평가받는 국면에 들어섰다. 남은 임기 동안 그가 말해온 '군정 완결'이 봉화의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실질적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시선은 다시 행정의 성과로 향하고 있다.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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