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전용84㎡ 거래 분석하니
범어동 8건·만촌동 2건 ‘쏠림’
평균 매매가 북구와 3억원 차이
거래량도 대구 전체의 20%
부산은 지역별로 초고가 분산
부동산시장 침체기인 2022년과 지난해 대구 구군별 주택거래량. (단위 :호) <자료=한국부동산원>
지난해 대구에서 거래된 전용 84㎡ 최고가 상위 5건 <자료=아실>
지난해 부산에서 거래된 전용 84㎡ 최고가 상위 5건 <자료=아실>
대구 주택·부동산시장의 초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대구에서 실거래된 국민평형 전용 84㎡ 최고가 상위 10건이 모두 수성구에 몰렸다. 동별로 살펴보면 8곳이 수성구 범어동, 2곳은 수성구 만촌동이다.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도 수성구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대구 전체 매매가격은 113주 연속 하락하는 중이다. 비수도권의 국민평형 최고가 거래가 대구에서 이뤄진 가운데 지역의 초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영남일보가 지난해 거래된 전용면적 84㎡ 최고가 상위 10건을 분석한 결과, 대구는 상위 10건 모두 수성구에서 나왔다. 범어동에서 8건, 만촌동에서 2건이다.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초·중·고교가 범어·만촌동 일대 몰렸고, 학원가까지 형성돼 교육여건이 뛰어난데다 대구도시철도 등 교통접근성과 생활편의성이 맞물린 결과다.
상위 5건 거래 금액대는 최고가 18억원에서 13억5천500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의 경우 최고 16억8천만원에서 14억4천만원, 대전은 13억5천만원에서 10억3천500만원, 울산 12억원에서 10억6천만원으로 대구의 국평 최고가 금액대가 전국 광역시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5분위 배율까지 비율을 확장하면 KB부동산이 집계한 1월 기준 부산은 8억4천576만원, 인천 7억6천22만원, 대구는 7억1천538만원이 된다. 상위 20% 아파트 평균가격은 부산·인천이 더 높다는 의미로 대구의 비수도권 최고가 형성은 초양극화 현상의 하나로 특정지역·특정단지로 쏠림을 보여준다.
실제로 대구를 제외한 지방 광역시의 경우 초고가 거래가 광역시 내에서 지역별로 분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구와 차이가 크다. 부산은 해운대구 우동과 수영구 민락동, 남구 대연동이 고루 포함됐다. 대전은 유성구 도룡동과 봉명동, 서구 둔산동으로 광주 역시 남구·서구가 각각 최고가 상위 5건에 들었다.
대구의 초고가 심화는 구군별 거래된 평균·중위가격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12월 기준 거래된 중위가격은 2억5천350만원인 가운데 수성구는 4억2천450만원, 북구 1억9천500만원을 나타내 2배 이상의 차이다. 중위가격은 데이터 값을 나열했을 때 한 가운데 위치하는 값이다. 매매 평균가도 수성구 5억5천335만원, 북구 2억3천760만원으로 차이를 드러냈다.
가격 차이는 주택 거래량과 가격 흐름에서도 선명하다. 지난해 수성구 거래량은 7천128건으로 대구 전체(3만8천411건)의 20%를 차지했다. 특히 시장 침체기인 2022년(2천632건)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대구 전체에서 가장 커 2022년(2천632건) 대비 2.7배 껑충 뛰었다. 같은기간 대구 전체 거래량 상승폭이 1.6배인 점을 감안하면 수성구로 거래가 집중됐다.
아파트 매매가격 흐름을 살펴봐도 구군별 온도차가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4주 기준으로 대구는 평균 11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간 가운데 수성구와 중구는 지난해 11월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런 흐름에 대해 이병홍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회장은 도심 기능에서 원인을 찾았다. 대체재 없는 교육환경과 생활편의 및 개발 계획안이 한 지역에 집중되면서 수성구 안에서도 범어·만촌동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범어동 법원 이전에 따른 기대감과 도시철도 4호선 계획 등 도심 개발계획이 수성구에서 나타나고 이미 인프라가 탄탄한 교육환경까지 겹쳐지면서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대구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부동산전문회사 빌사부 송원배 대표는 "똘똘한 한 채로 심화는 서울과 지방도시로, 지방에서는 선호지와 비선호지로 갈리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대구는 상징성이 큰 범어네거리를 중심으로 국민평형대를 갖춘 신축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가격 상승을 일으키고, 이는 일대 단지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대구 전체의 가격 하락과 다른 양상으로 간극을 벌리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대 아파트 단지. 윤정혜 기자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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