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대위기다. 최근 장동혁 당 대표가 '절윤(絶尹·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내분이 격화하는 데다, 당 지지율마저 추락하고 있다. 어제 열린 의원총회에선 당 노선을 둘러싸고 갈등이 표출됐지만, 수적 우위를 점유한 당권파의 침묵으로 '찻잔 속 태풍'에 그친 양상이다. 하지만, 내홍은 당 밖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친한계 전·현직 당협위원장 25명은 최근 장 대표 사퇴를 촉구했고, 이에 당권파인 현직 당협위원장 71명은 장 대표 엄호에 나선 모양새다.
장 대표의 절윤 거부와 내분으로 민심은 싸늘하다. 리얼미터의 2월 3주차(19~20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48.6%이지만 국민의힘은 32.6%에 그쳐, 그 격차는 2주차 8.7%포인트에서 16.0%포인트로 확대되는 추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런 상황에도 당권파는 장 대표 엄호에만 급급한 구태를 연출한다. 지방선거는 안중에도 없고, 당권만 고수하려는 무책임한 행태라는 비판을 듣는 이유이다.
이러다 보니 이재명 정부의 중간평가 격인 지방선거 전망은 암담하다. 이대로 간다면 자칫 선거에서 참패, 'TK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돌고 있으며, 일부 소장파 의원은 "자포자기 상태"라며 한탄만 한다. 서울과 부산 등 접전 지역 단체장 후보들은 벌써 각자도생에 나선 모습이다. 정당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허무는 상황이다. 당권파가 한 줌 권력을 유지하려는 잔꾀만 부리면서, '범보수는 결국 국민의힘을 지지할 것'이라는 희망 회로를 돌린다면, 더 큰 역풍을 맞을 것이다. TK 민심마저 요동치는 상황을 국민의힘 지도부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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