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그것이 아니다. 만성화됐다. 1인당 총생산(GRDP)이 30여년째 국내 꼴찌란 성적이 이를 극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도시 경제의 침체는 이제 체육 문화 분야로까지 쓰며들고 있다. 경제 인프라의 지체가 시민 문화생활과 연계된 인프라에도 악영향을 준다면 심각하다.
2026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 대구경북 출신 선수들이 전무한 것을 계기로 대구의 빙상 인프라가 도마에 올랐다. 동계 스포츠의 메카, 빙상도시 대구의 위상은 온데간데없다는 자성이 나왔다. 알고 보니 체육 인프라, 즉 경기장부터 온전치 않다. 선수들이 운동할 공간이 없고, 유망주를 육성할 학교체육마저 사그라진 탓이다. 70~80년대 넉넉지 않은 시절에도 존재했던 빙상장이 허물어지고, 그나마 있던 곳은 최하 안전등급을 받아 수리 중이다.
대구는 문화 측면에서도 자랑거리를 이어왔다. 바로 뮤지컬이다. 아시아 최대의 뮤지컬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가 존재한다. 올해 20주년이다. 도시브랜드로 평가된다. 뮤지컬도시 대구도 열악한 인프라 문제가 줄곧 제기돼 왔다. 숙원인 뮤지컬 전용극장은 말만 무성할 뿐 하세월이다. 옛 경북도청 자리에 '국립 뮤지컬 콤플렉스'를 건립하겠다는 복안은 수년째 말잔치로 그치고 있다. 그사이 부산은 전용극장을 건립하고, 비수도권 대형 공연의 선두주자로 대구를 제치고 있다.
먹고사는 경제의 문제가 문화 체육의 피폐로 전이된다면 도시의 불행이다. 세계는 도시 간 경쟁이 된 지 오래다. 수도 서울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따라가야 한다. 문화 체육도 산업의 영역이다. 대구를 재건한다는 심정으로 관련 인프라 육성에 도시 전체의 열정과 힘을 쏟아야 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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