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가 시작된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 실내 인라인스케이트장에 마련된 수성구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보수 텃밭 대구경북의 민심이 6·3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거세게 요동쳤다. 대구에서 피 말리는 초접전 양상이 벌어진 데 이어 경북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크게 선전하며 이른바 '조용한 반란'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특히 철옹성 같았던 경북 주요 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곳곳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고전하며 선거판에 적잖은 '이변'이 연출되고 있다.
영천은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는 최기문 현 시장과 전 부시장 출신의 국민의힘 김병삼 후보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영천이 접전지가 된 이유는 현직 시장인 무소속 최 후보가 탄탄한 조직력과 지역 기반을 갖춘 탓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이정훈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중앙선관위(경북 전체 개표율 25.91 %. 3일 밤10시30분 기준. 이하 동일)에 따르면 이 후보 18.97%, 김 후보 41.26%, 최 후보 39.76%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 중이다.
안동은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주목받은 지역이다. 특히 한일정상회담 개최가 선거판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 권기창 안동시장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 안동시 소통비서관 A씨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민주당 이삼걸 후보와의 격차가 상당 부분 좁혀졌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이 후보의 득표율은 55.01%, 권 후보의 득표율은 44.98%를 기록하고 있다.
포항의 경우 이강덕 전 시장의 3선 연임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상황에서 국민의힘 박용선 후보, 민주당 박희정 후보, 무소속 박승호 후보간 '3박(朴) 전쟁'이 벌어졌던 지역이다. 특히 박용선 후보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로 인해 선거판이 요동치기 시작했고, 박용선 후보가 TV토론회에도 불참하면서 박희정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박희정 후보 43.64%, 박용선 후보 40.64%, 박승호 후보 15.70%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 중이다.
문경의 경우 민주당 이윤희 후보, 국민의힘 김학홍 후보, 무소속 신현국(현 시장)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키즈로 분류되는 김 후보는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안전부를 거친 관료 출신이고, 현 시장인 신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지역 밀착 행정 경험을 앞세웠다. 보수 표가 국민의힘과 무소속 현직 시장으로 분산되는 구도에서 어느 쪽이 결집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득표율은 이 후보 12.72%, 김 후보 47.08%, 신 후보 40.19%를 기록하고 있다.
청도는 현 군수인 국민의힘 김하수 후보와 리턴 매치를 준비하던 박권현 후보에 더해 청도군의원 출신 이승민 후보까지 출마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폭언·금품수수 등 김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선거 내내 불거지며 박 후보가 막강한 추격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 36.49%, 박 후보 51.81%, 이 후보 11.68%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밤 10시30분 기준 울릉·울진·성주 등의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에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경북 주요 지역에서 선거 후폭풍이 예상된다.
구경모(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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