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국회 상황 지켜봐야” 신중한 입장
“최선 다했는데…” 일각선 ‘허탈’ ‘당혹’ 분위기도
지난 달 20일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이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자 대구시와 경북도는 "아직 국회의 시간이 끝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대구시와 경북도는 하루 종일 국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치권 동향 파악에 바쁜 모습이었다. TK 행정통합 특별법이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마지막 관문인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다뤄지기 때문이다. 결국 '대구·경북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과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은 처리가 보류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만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구시와 경북도는 한동안 침묵에 휩싸였다. 당혹감과 허탈감이 뒤섞인 반응도 나왔다. 양 시·도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대구시는 특별법 법사위 보류와 관련해 논의가 끝나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추후 관련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아직 모든 것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이렇다할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렵다"며 "정부의 행정통합 인센티브 발표 이후 지난 한 달간 대구시와 경북도는 최선을 다해 행정통합을 추진했다. 이제 정치의 영역이고, 3월 3일까지 국회 본회의가 열리기 때문에 특별법 통과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경북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어제까지만 해도 국회 분위기가 대전충남만 빼고, 대구경북은 행정통합을 하는 쪽이었다고 들었다"며 "행안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착실히 특별법 통과 이후를 준비해왔는데, 예상 밖의 변수를 만나 다소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TK 행정통합을 주도했던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특정 정당의 법이 아니라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국가적 책무"라며 마지막까지 정치권에 대한 설득 작업을 이어갈 것을 피력했다.
이 도지사는 "국민의힘 법사위 모 의원은 대구경북특별법 통과를 준비했는데 민주당이 갑자기 대구시의회 반대성명을 이유로 보류시켰다고 하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여·야의 정쟁으로 특별법 처리가 무산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전남과 경북은 소멸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고 대구와 광주는 1인당 지역총생산이 꼴찌 수준이란 냉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지역의 생존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아직 끝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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