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늘숲길어린이집 원장. <최경희 원장 제공>
대구 북구 대현동 늘숲길어린이집(원장 최경희)에 가면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학업이나 취업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부부의 자녀들이다. 부부들에게 어린이집은 단순한 보육시설을 넘어 아이들이 한국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어와 모국어를 동시에 배우며 다문화적인 감수성을 키운다. 하지만 부모의 체류 자격에 따라 보육료 지원 혜택이 달라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영주권이나 특정 비자가 없는 경우 정부 지원금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복잡한 행정절차나 보육비는 여전히 큰 숙제다.
교사들은 번역 앱을 통해 부모와 소통하고,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급식 메뉴에서 종교적 이유로 특정 식재료를 제외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최경희 늘숲길어린이집 원장은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이들을 보살피는 이유는 사명감이라 여긴다. 그는 한국이 낯선 타국이 아니라 생애 첫 친구를 사귄 소중한 장소로 생각하게 되는 이 긍정적인 기억은 아이가 자라면서 두 나라를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교사들과 나눈 교감, 친구들과 함께한 생일파티, 명절에 한복을 입고 배운 예절은 한국은 나를 돌봐준 따뜻한 나라로 각인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최 원장은 "아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성장하면서 한국은 단순한 체류지가 아닌 정서적 고향으로 따뜻한 정을 나눈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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