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문화·돌봄 기능 한곳에 모은 복합청사 개관, 체류형 인구 유입 노려
단순 업무 넘어선 ‘생활 집적지’ 실험, 도시재생 뉴딜사업 성공 모델 될까
지난 11일 준공한 왜관읍행정문화복합플랫폼 전경.
"사람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주변상권 또한 자연스럽게 살아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11일 준공한 경북 칠곡 왜관읍 행정문화복합플랫폼. 개관 보름이 지나 찾은 이곳 1층 민원실과 로컬푸드 전시장에는 민원을 보러 온 주민과 농산물을 둘러보려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하 1층 스마트 주차장(62면)에도 많은 차량이 드나들면서 도심 접근성이 한층 개선된 모습이었다.
행정문화복합플랫폼은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국비 100억원을 포함해 282억원이 투입됐으며,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7천311㎡ 규모로 조성됐다. 행정·문화·돌봄·체육 기능을 집적한 복합 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간경제 관점에서 보면 핵심은 '체류시간'이다. 과거 읍사무소가 단기 방문 중심 공간이었다면, 이번 플랫폼은 민원 처리 이후에도 문화·교육·돌봄 프로그램 참여로 자연스럽게 체류가 연장되는 구조다. 이는 곧 인근 상권으로의 소비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로 인근 상인들은 유동 인구 증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맞은편에서 20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김영순씨(70)는 "주차장이 확보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진 것 같다"며 "점심·저녁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왜관읍행정문화복합플랫폼을 찾은 주민들이 민원 업무를 보고 있다. 마준영기자
3층 다목적실과 생활체육시설, 음악문화교실, 다함께돌봄센터는 평일·주말 구분 없이 방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시설로 평가된다. 특히 돌봄 기능은 젊은 세대의 읍내 체류를 유도하는 기반 인프라로 작용한다. 학부모 김이순씨(38)는 "아이를 맡기고 인근에서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동선이 편리해졌다"고 만족해 했다.
4층 도농교류복합문화센터는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과 연계해 도시-농촌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부 방문객 유입이란 측면에서 상권 확장성을 갖는다. 단순 지역 내부 소비를 넘어 외부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거점이 될 수 있어서다.
행정문화복합플랫폼 인근 경북도개발공사가 조성한 30세대 규모의 통합공공임대주택 역시 상권 구조에 변화를 줄 요소다. 상시 거주 인구가 확보되면서 안정적인 소비 기반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행정·주거·문화 기능이 집적된 복합 구조는 '생활 밀착형 상권' 형성에 유리한 조건으로 평가된다.
도시재생 사업의 성패는 공간 조성 이후의 운영과 콘텐츠에 달려 있다. 왜관읍의 경우 행정 기능이라는 기본 수요가 상시 존재한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높다. 여기에 문화·체육·돌봄 프로그램이 결합되면서 상권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혁 왜관읍장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인근 상권과 연계한 행사도 기획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컨설팅 전문가 김진이씨(여·57)는 "읍내 중심에 들어선 새로운 건물은 단순한 청사를 넘어 '생활 집적지'로 기능할 것"이라며 "행정 방문에서 문화 활동으로, 다시 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동선이 형성될 때 왜관 중심 상권의 재도약 가능성도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다만 왜관 상권 구조가 전통시장에서 아파트 밀집지역 등 신개발 지역으로 이동하는 만큼 도시 전체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행정기관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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