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인 후보들 포스코 상생 한 목소리
수소환원제철 건립 행정도 속도전
박태준 정신 회복 갈등의 벽 허물기
침체된 지역 경기 반등 신호탄 기대
기업과 지자체 운명공동체로 재도약
포항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11인의 예비후보 전원이 약속이라도 한 듯 포스코와의 관계 정상화와 전폭적인 행정 지원을 공약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후보들의 강력한 의지에 포스코 내부와 지역 사회는 높은 기대감을 보이며 술렁이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본사 전경. 포스코 제공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포항시장 선거판이 '포스코 살리기' 열풍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11인의 예비후보 전원이 약속이라도 한 듯 포스코와의 관계 정상화와 전폭적인 행정 지원을 공약으로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본사 이전 문제 등으로 빚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고, 지역 경제의 심장인 포스코를 다시 뛰게 하겠다는 후보들의 강력한 의지에 포스코 내부와 지역 사회는 어느 때보다 높은 기대감을 보이며 술렁이고 있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공통으로 '포항-포스코 상생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박승호 예비후보는 "포스코가 살아야 포항이 산다"며 그린철강 전환을 위한 '패스트트랙' 행정 지원과 'K-철강' 공공수요 창출을 약속했다. 김병욱 후보도 '포항-포스코 상생본부' 설치를 통해 시장이 직접 기업의 '1호 영업사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충운 후보는 '규제 혁파 특별팀' 가동을, 공원식 후보는 수소환원제철과 LNG 발전을 축으로 한 '3·3·3 경제회생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김일만 후보와 이칠구 후보는 '박태준 정신'의 계승을 강조하며,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무적 지원 시스템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후보들의 공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상생 모델로 확장되고 있다. 김순견 예비후보는 '포스코 대외협력특별보좌관' 신설을 통해 상시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구 포항역사 부지에 '포스코 타운'을 조성해 기업과 도시의 밀착도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박대기 예비후보는 현장의 목소리를 즉각 행정에 반영하기 위해 '포스코 정문 앞 컨테이너 시장실' 설치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놨으며, 박용선 예비후보는 포스코 현장 노동자 출신의 경험을 살려 철강 경기 회복을 위한 '현장 맞춤형 조례' 제정을 약속했다.
안승대 예비후보는 울산 부시장 시절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코의 신규 투자에 대한 '원스톱 인허가 서비스'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여권의 박희정 예비후보 또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포스코가 원팀이 돼야 한다"며 수소 및 2차전지 등 전략 산업 고도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이처럼 모든 후보가 포스코를 시정 운영의 중심축으로 설정하면서, 과거의 대립 구도는 사라지고 '협력의 속도전'이 선거의 본질로 자리 잡았다.
시민들의 목소리도 간절하다. 포항 시민인 박모씨(50대·남구 제철동)는 "포스코와 포항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공동체"라며 "과거의 갈등을 씻어내고 다시 손을 맞잡아, 예전처럼 시장 경기가 북적이고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모여드는 활기찬 포항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후보들이 제시한 '발 빠른 행정 절차' 약속에 내심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특히 수조 원대 자본이 투입되는 수소환원제철소 건립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경우, 건설 경기 부양은 물론 포항의 정주 여건 개선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11인의 후보가 제시한 '포스코 살리기' 공약은 단순한 선거용 구호를 넘어, 포항의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차기 시장이 보여줄 행정의 속도와 협치의 리더십이 포항을 다시 한번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엔진으로 가동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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