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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20대 심장도 안전지대 아니다”…4년 새 32% 급증, 젊은 심장에 경고등

2026-03-08 17:24

10대 후반부터 진행되는 동맥경화…생활습관이 속도 좌우
하루 30분 유산소운동, 가장 강력한 예방 백신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 확인이 예방의 출발점

그래픽=생성형 AI

그래픽=생성형 AI

많은 이들이 심장질환을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최근 통계는 이러한 통념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20대 심장질환 환자 수는 2만2천802명에서 3만215명으로 32.5% 증가했다. 이는 전체 연령대 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 생활환경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의학적으로 혈관 노화, 즉 동맥경화는 10대 후반부터 이미 시작된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혈관 내벽에는 미세한 손상이 축적되고 지방 성분이 서서히 쌓인다. 여기에 서구화된 식습관, 잦은 외식과 가공식품 섭취, 운동 부족, 만성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진행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젊을 때의 혈관 관리가 평생 심장 건강을 좌우하는 '복리 이자'와 같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이유다. 초기 관리가 잘 이뤄지면 노년기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일상에서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할 습관


가장 시급한 두 가지는 '짠 음식'과 '흡연'이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약 8.5g으로, 만성질환 예방 권장량(5.8g)을 크게 초과한다. 국·찌개 위주의 식습관과 김치, 젓갈, 가공식품 섭취가 주된 원인이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수분이 증가해 혈압이 상승하고, 이는 혈관 벽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 고혈압은 심근경색·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다.


흡연은 혈관 건강에 치명적이다. 하루 반 갑의 흡연만으로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약 3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담배 속 니코틴과 각종 독성 물질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전 형성을 촉진한다. 그 결과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될 위험이 높아진다. 전자담배 역시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장기적 심혈관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연은 가장 확실하고 즉각적인 예방책이다.


◆커피·에너지 드링크, 심장에 정말 부담 될까


카페인은 적정량에서는 각성 효과를 주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심박수를 빠르게 하고 혈압을 상승시킨다. 특히 시험 기간이나 야근이 잦은 시기에 고카페인 음료를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심계항진이나 가슴 두근거림을 경험할 수 있다.


고카페인 에너지 드링크를 술과 함께 마시는 경우에는 위험이 더욱 커진다. 알코올이 피로감을 가려 과음으로 이어질 수 있고, 동시에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질 가능성도 높다. 하루 커피 4잔 이상을 지속적으로 마시는 경우 부정맥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성인 기준 카페인 권장량은 하루 400mg 이하(아메리카노 약 2~3잔)다. 청소년이나 카페인 민감도가 높은 사람은 더 적은 양에서도 심박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양창헌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원장

양창헌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원장

◆심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습관


가장 강력한 예방법은 '하루 30분 유산소운동'이다. 심장은 근육으로 이뤄진 펌프이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기능이 유지된다.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처럼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운동을 주 5회 이상 실천하면 혈관 내피 기능이 개선되고 심장 근육이 강화된다.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줄이며,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체중 감량 효과까지 더해지면 심혈관 위험도는 크게 낮아진다.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일상 속 걷기 실천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위험 신호와 병원 방문 시점


가슴 중앙이나 왼쪽에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어깨·팔·턱으로 퍼지면서 식은땀, 구토, 호흡곤란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급성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신호다.


급성 심근경색은 증상 발생 후 2시간 이내에 막힌 혈관을 재개통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이른바 '골든타임'이다. 시간을 지체할수록 심장 근육 손상 범위가 커진다. 이때는 자가용이 아닌 119 구급차를 이용해야 이동 중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다. 증상이 애매하더라도 '설마' 하는 생각으로 버티기보다 신속히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심혈관 검진은 언제부터 필요할까


심혈관 검진의 목적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위험 인자를 발견하는 데 있다. 국가건강검진에서는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남성은 만 24세, 여성은 만 40세부터 4년 주기로 지원한다. 그러나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고혈압·당뇨 전단계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연령과 무관하게 조기 검진이 권장된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는 스스로 느끼기 어렵지만, 수치가 서서히 악화되며 혈관 손상을 일으킨다. 따라서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면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전문의 상담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양창헌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원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자신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정확히 알고 관리하는 것이 모든 예방의 출발점이다.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며 "오늘의 작은 습관이 10년, 20년 뒤의 심장 건강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 원장은 "100세 시대, 건강한 심장을 지키는 길은 지금 이 순간의 선택에서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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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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