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복구·지방 소멸 등 지역 현안 동시 점검
대구 앞산공원에선 산불 대응체계 살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6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명진리 임시 주거단지를 찾아 산불 피해 이재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피재윤기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6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명진리 임시 주거단지를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기창 안동시장과 함께 산불 피해 이재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피재윤기자
산불 피해 주민의 삶을 어떻게 다시 일으킬 것인가. 그리고 지방에서 청년이 어떻게 뿌리내리게 할 것인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의 16일 경북 안동 방문은 이 두 질문을 한자리에서 확인하는 일정이었다. 이번 방문은 피해 복구와 지방 활력이라는 서로 다른 과제가 결국 '사람이 떠나지 않게 하는 행정'으로 맞닿아 있음을 보여줬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기창 안동시장과 함께 안동 일직면 명진리 임시 주거단지를 찾아 이재민 주거시설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임시 주거단지에선 산불 이후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생활 불편과 재산권 문제가 잇따라 제기됐다.
한 주민은 산사태 우려 지역의 축대 보강과 원상복구, 추가 피해 방지 대책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실제 거주자와 명의자가 다른 주택의 경우 보상과 지원에서 배제될 수 있다며 제도 보완을 요청했다.
이에 윤 장관은 현장에서 소유자와 실제 점유자가 다른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며, 재건위원회 검토와 법률적 판단을 거쳐 인정 범위를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특별법 시행으로 제도적 발판은 마련됐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보상 기준과 입증책임, 권리관계 정리 문제가 남아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6일 권기창 안동시장과 함께 경북 안동시 신세동 벽화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피재윤기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6일 권기창 안동시장과 함께 경북 안동시 신세동 벽화마을에 위치한 다누림협동조합 관계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피재윤기자
이어 윤 장관이 찾은 다누림협동조합에선 분위기가 달라졌다. 임시 주거단지가 상처를 복구하는 공간이었다면, 이곳은 지방의 미래를 실험하는 공간에 가까웠다. 다누림협동조합은 외지 청년들이 안동 신세동에 정착해 주민들과 함께 마을공동체 활동, 장터 운영, 관광기념품 개발, 위탁사업 등을 결합하며 지역에 뿌리내린 사례로 꼽힌다.
조합 측은 "타지에서 온 청년들이 장터와 공동체 활동을 계기로 안동에 정착했고, 이제는 마을 안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해 상품 개발과 행사 기획, 공간 운영을 함께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주민과 관계를 맺고, 마을의 이야기와 자원을 관광 콘텐츠와 상품으로 연결해 정착의 기반을 만드는 방식이다.
윤 장관은 현장에서 사회연대경제와 마을기업이 지방 활력을 살리는 중요한 축이라고 평가하며, 중앙정부의 여러 정책 수단이 지역 현장에서 더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전달 체계를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선 공동체 활동까지 함께 떠안고 있는 마을기업의 현실을 감안해, 단순 매출 중심이 아닌 지속 가능성과 지역 기여도를 함께 보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현장 건의도 이어졌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윤 장관이 대구 앞산공원을 방문해 정부가 운영 중인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3월 14일~4월 19일)'에 맞춰 산불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윤 장관은 앞산관리사무소에서 대구시로부터 산불 대응 현황을 보고받았고, 산불지휘차와 진화차, 열화상 드론 등 산불 대응 장비의 운용 상황을 살폈다. 윤 장관은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지휘체계가 지자체에서 산림청으로 넘어간다. 이 부분을 대비하기 위한 훈련도 진행해야 한다"며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윤 장관은 산림청·소방·대구시 등 유관기관, 의용소방대 등과 함께 산불 예방 캠페인에도 참여했다. 그는 등산을 위해 앞산을 찾은 시민들에게 직접 홍보물을 건네며 산불 예방 수칙을 설명했다. 윤 장관은 "산불 70%가 입산자 실화로 발생한다. 산에 들어갈 때는 인화물질을 아예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재윤
김현목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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