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유입 시 생산·고용 유발 효과만 ‘연 30억’
청년 정착 유도해 노동 공급·세수 확보 ‘일석이조’
'2026년 포항형 천원주택' 예비입주자 모집 첫날인 5일 신청자들이 접수를 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의 '천원주택' 사업이 단순한 청년 주거 복지를 넘어 인구 유입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핵심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시행된 천원주택 사업을 통해 타 지역에 거주하던 19가구가 포항으로 전입했다. 외지 청년을 유입하고 지역 청년의 이탈을 막는다는 사업 본연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한 셈이다. 시는 올해도 청년 2순위 선발 비율의 40%를 관외 거주자에게 별도 배정하는 등 청년 인구 유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천원주택은 포항시가 LH 공공매입임대주택을 재임대해 무주택 청년 80호와 신혼부부 20호 등 총 100호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처음 시행한 뒤 올해까지 200호를 공급했으며, 오는 2029년까지 총 500호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주택 공급 확대 시 예산 부담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포항시는 오히려 예산 대비 효율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공공매입임대주택 월세에서 입주자 부담금 3만 원을 제외하면 포항시가 부담하는 금액은 가구당 월평균 약 12만원 선이다. 이를 기준으로 올해 100호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예산은 연간 1억4천만 원 정도로, 목표치인 500호까지 모두 확대하더라도 시가 투입해야 할 연간 총예산은 7억 원 수준이라는 것.
천원주택 비용 대비 파급효과. <그래프=생성형 AI>
반면 예산 대비 지역 내 경제 유발 효과는 높다는 게 포항시의 판단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기준 청년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150만원~170만원 내외)을 근거로 추산할 때, 청년 1명의 직접적인 소비 지출 효과는 연간 최대 2천만원에 달한다. 만약 청년 100명이 유입된다면 지역 내 식비, 교통비, 문화비 등으로만 연간 18억원의 자본이 도는 셈이다.
포항시는 '하루 1천 원'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바탕으로 예산 투입 대비 높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의 미래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영미 포항시 주거복지팀장은 "수십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기업 하나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은 예산으로 청년을 지역에 정착시킬 수 있다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전준혁기자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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