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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은 상관없다, 승리만 생각할 뿐”… 이승민·육선엽, 삼성 마운드 반등에 힘 싣는다

2026-03-17 10:55

삼성 스프링캠프 투수 MVP 이승민·육선엽
이승민, ‘체인지업 완성’과 ‘강철 멘탈’ 보강
육선엽, 2년의 아쉬움 끝에 ‘제구의 혈’ 뚫는다

현재 시범경기 중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이승민과 육선엽의 표정에는 스프링캠프 때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설렘과 비장함이 교차하고 있었다. 새 시즌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자신의 가치를 올리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영남일보는 2026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나란히 투수 부문 MVP를 거머쥔 두 선수를 만나 올 시즌 준비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범경기 직전 영남일보와 만남을 가진 이승민.<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지난 1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범경기 직전 영남일보와 만남을 가진 이승민.<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이승민, "어제의 나를 버리고 내일을 던진다"


지난 시즌 62경기에 나서 8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하며 삼성의 후반기 반등을 이끌었던 좌완 이승민은 이번 캠프를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선발 후보군으로 꼽혔으나, 최근 짧은 이닝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준 터라 불펜 기용 가능성이 커졌다.


캠프 MVP 수상에 대해 "매년 하던 대로 준비했을 뿐인데 운이 좋았다"며 몸을 낮춘 이승민은 이번 시범경기의 화두로 '체인지업의 완성'을 꼽았다. 그는 "일본 캠프부터 체인지업 연마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시범경기 기간 꾸준히 구사하며 타자들의 반응을 점검하고 내 것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삼자범퇴 호투를 펼친데 대해서도 "타자가 누구든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내 공의 질에만 집중했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눈에 띄는 변화는 마인드 컨트롤이다. 과거 한 번 흔들리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심리적 무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승민은 "예전에는 한 경기 못 던지면 심적으로 크게 위축됐지만, 이제는 '다음 경기에서 잘 던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더 밝게 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범경기 직전 영남일보와 만남을 가진 육선엽.<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지난 1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범경기 직전 영남일보와 만남을 가진 육선엽.<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육선엽, "구속 욕심 버리니 '제구의 혈'이 뚫리더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인 육선엽은 이번 캠프 기간 5경기에서 5이닝 1실점의 피칭을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입단 당시의 큰 기대에 비해 다소 부침을 겪었던 그는 2년간의 방황 끝에 자신의 길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육선엽은 지난 시즌 아쉬움의 원인을 "프로의 벽을 힘으로만 넘으려 했던 욕심"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고교 시절과 달리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에 매몰돼 타자를 힘으로만 제압하려다 보니 2년이라는 먼 길을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제구력에 대해 깊이 고민했는데, 어느 순간 '혈이 뚫린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안정감을 찾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시범경기에서 육선엽의 목표는 명확하다. 안타든 볼넷이든 출루 자체를 억제하는 '짠물 투구'다. 육선엽은 "팀 우승이 최우선 목표이며, 시즌 초반부터 팀에 실질적 보탬이 되고 싶다"며 "확실한 결정구를 가다듬어 실전에서 타자를 압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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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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