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가 지난 15일자로 단독 보도한 '김부겸 등판 초읽기'가 구체화하고 있다. '김부겸, 대구시장 출마 굳혀…25일 전후 입장 발표'라는 타이틀 기사가 어제자 인터넷판에 쏟아졌다. 이게 현실화하면 6·3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는 서울이 아니고 대구가 된다. 늘 선거 무풍지대였던 대구를 위해서도 나쁘지 않다.
그는 이미 정계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주소지도 양평으로 옮겼다. 다시 대구로 돌아온다면 명분 있는 '당당한 복귀'가 돼야 한다. 정치공학적 접근이 아니라 합당한 명분과 충분한 이유를 갖춘 뒤 대구시민 앞에 서야 한다. 그건 다른 누군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김부겸의 몫'이다. 최소한의 소명의식도 다시 세워야 한다. 그래야 복귀 발걸음이 가볍게 여겨지지 않는다. 잠시 접어두었던 그의 정치적 꿈과 각오를 추스르는 일이기도 하다.
3가지 정도의 복귀 명분이 있다. 첫째, 대구의 변화와 발전이다. '33년째 GRDP 꼴찌'는 오랜 멍에라 쳐도 TK통합, 신공항, 신산업 대전환 등 핵심 현안은 발등의 불이다. 모두 정책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재명 정부의 성향을 잘 알지 않는가. 정치투쟁으론 절대 해결할 수 없다. 정부와의 협조가 불가피하다. 그가 잘할 수 있는 일이다. 둘째, 대구의 정치적 다양성 회복이다. 미래의 일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김부겸 카드'는 조만간은 올 것 같지 않은 마지막 진보의 기회다. 구도와 인물, 상황을 감안하면 그렇다. 셋째, 선당후사(先黨後私)다. 이게 곧 선공후사(先公後私)다. 대구는 여전히 호락호락하지 않고 그의 승리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적잖은 기초단위 출마자들에게 용기를, 다음 세대에 희망을 준다면 그의 등장은 충분히 가치 있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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