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제수목관리협회(International Society of Arboriculture·ISA)가 발행하는 아보리스트 뉴스(Arborist News)에 도시 수목의 공기 냉각효과에 대한 논문이 실렸다. 잎이 무성한 교목은 잔디나 키 작은 관목보다 도시를 냉각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내용이었다. 논문에 따르면 키 큰 교목을 관목과 함께 층을 이루도록 심으면 냉각 효과를 더욱 증진시키며, 특히 공원이나 넓은 녹지에 함께 심어졌을 때 효과가 더 좋다. 아스팔트와 같이 열을 흡수하는 지표면에 교목을 심으면 그늘을 만들어 지표 온도를 낮추고 아스팔트 등이 열 흡수를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지난 12일 본란에 게재된 '꽃나무 가지치기'를 읽은 한 독자가 "대구의 아파트에서는 멀쩡한 나무의 중간 줄기를 무자비하게 잘라내는 일이 허다하다"며 "꽃을 보느냐 마느냐를 넘어 정원수에 대한 근본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무관리에서 두목(頭木)작업은 큰 나무를 작게 유지하기 위해 큰 가지를 1~3년 간격으로 반복하여 자르는 전정을 말한다. 유합조직 형성과 절단면 부패방지 등 대책을 세워 작업한다. '중간 줄기를 무자비하게 잘라내는 일'은 두절(頭節)에 해당한다. 두절은 절단면을 통해 부패균이 침투하고 새로 돋아나는 가지는 결합력이 약해 쉽게 부러지며 수형이 파괴되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관리비를 아끼고 귀찮은 낙엽청소 작업량을 줄일 목적으로 정원수를 마구 자른다고 생각되지 않으나, 점점 더 더워지는 여름에 대비해 정원수 특히 아파트 교목은 귀하게 다뤄야 할 것이다. 대구는 나무를 많이 심어 도심 온도를 낮춘 모범적인 도시 아닌가?
이하수 기자·나무의사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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