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중진 컷오프’ 공천 갈등에 직접 수습 나서
대구 의원 12명 참석한 비공개 회의서 경선 방안 논의
22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대구시당을 찾고,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과 연석회의를 앞두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대구시장 선거 중진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논란과 관련해 직접 대구를 찾고 진화에 나섰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 지역 국회의원 12명과 40분가량 연석회의를 가진 뒤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대구시민들을 믿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시민 공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공정한 경선을 통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후보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 공천'에 대해 "대구시민들이 대구를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후보를 뽑도록 하는 경선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오늘 들은 의견을 공천관리위원장과 소통해 현재 상황이 빨리 정리되고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당 대표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받아들인다,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말씀을 미리 드리는 것보다 오늘 뜻이 잘 전달돼서 공천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공천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권영진(대구 달서구병) 의원은 기자들에게 "인위적인 컷오프는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며 "장 대표가 '후보 9명이 모두 당의 소중한 자원인데 상처를 주면 안 되지 않느냐'고 이야기 했다"고 귀띔했다. 회의에서는 시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공천이 이뤄질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후보로 낼 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현역 의원 5명은 회의 직후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당사를 빠져나갔으며, 일부는 굳은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장 대표를 비판하는 당원이 찾아와 항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주호영(6선), 윤재옥(4선), 추경호(3선) 의원 등 현역 중진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당내 갈등이 촉발됐다. 특히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염두에 뒀다는 '내정설'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주 의원은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며 이정현 공관위원장과 설전을 벌였다. 지난 20일에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대표의 공정 경선 약속을 지켜보겠다"며 "공정한 경선이 무너지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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