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덕운동장서 1대 3 완패…막판 부산의 자책골
뒷공간 노출에 크리스찬·가브리엘 제어 실패
22일 부산과 경합중인 대구FC의 데커스와 김주공.<대구FC 제공>
거침없던 대구의 진격이 '낙동강 더비'에서 멈췄다. 부산으로 떠난 '전 남친' 최원권 수석코치에게 수싸움에서 밀린 것일까. 뜻하지 않았던 VAR 불운으로 시작된 이날 경기는 수비 균열까지 더해져 속절없이 자멸했다.
대구는 데이터가 증명하듯 60%가 넘는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하는 모양새였지만, 정작 '골'이란 실속은 30%대 부산이 챙겨갔다.
대구는 2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2 2026'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1대3으로 패배했다.
이번 '낙동강 더비' 경기의 결정적 변곡점은 전반 40분이었다. 대구가 1점 뒤진 상황, 김주공이 발리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비디오 판독) 결과 빌드업 과정에서 파울이 인정돼 득점이 취소됐다. 이 과정에서 김병수 대구 감독은 거센 항의 의사를 표했고, 경고까지 받았다. 동점골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대구의 벤치는 어수선해졌다.
이는 추가 실점의 빌미로 작용했다. 후반, 한국영과 교체 투입된 박인혁까지 빼고 황인택과 에드가를 투입한 대구는 세트피스를 만들어 골문을 노렸지만 무용지물. 결국 후반 23분, 부산의 '에이스' 크리스찬이 중거리 슛을 시원하게 차 넣었다. 경기는 0대2로 끌려갔다.
후반 37분, 대구는 백가온에게도 추가골을 허용했다. 0대3. 경기 막판 부산의 자책골로 어부지리 득점에 그쳤다.
'수비 라인 설정의 실패' 역시 이번 경기의 주된 패인이다. 공격적인 운영을 위해 수비 라인을 앞으로 확 끌어올린 대구는 결과적으로 부산의 외인 크리스찬과 가브리엘의 발을 묶는 데 실패했다. 대구의 뒷공간이 노출됐다.
22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경기 분석 데이터를 보면 대구의 볼 점유율은 63%로 부산(37%)보다 월등히 높다. 슈팅 수도 대구(10)가 부산(8)보다 우위다. 즉, 대구는 부산보다 많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교롭게도 부산은 단 몇 번의 역습을 골로 연결짓는 고도의 효율성을 보였다.
대구의 다음 경기는 오는 29일 홈인 대구iM뱅크파크에서 서울 이랜드와 예정돼 있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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