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구시장 후보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주호영·이진숙 예비후보를 컷오프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3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전격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후보 6명이 예비경선을 치르게 된다. 공관위가 특정 후보 전략공천 및 내정설 확산을 차단하는 한편, 인지도 높은 두 후보를 배제함으로써 '교체'라는 명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 후보로 6명(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 가나다순)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주 부의장과 이 전 방통위원장은 명단에서 빠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후보 선출과정에서 '중진의원 3명 컷오프설'이 알려지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 공관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염두에 뒀다는 '내정설'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구지역 현역의원들이 단체로 반발했고, 급기야 장동혁 대표가 22일 대구를 직접 찾아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장 대표가 공천 논란에 대해 사과한 뒤 '시민 공천'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는 등 공정한 경선을 약속한 직후 공관위에서 전격적으로 '6자 경선'을 발표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8명 전원 경선 이야기가 나왔지만 공관위는 수용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구에서) 장 대표의 말을 참조했으나 다 수용할 수는 없었다. 대표에게도, 지역의 여러 분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혁신 공천이라는 지향점을 위해 '새로움'을 가장 많이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2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장동혁 대표와 지역 국회의원의 비공개 연석회의가 끝난 뒤 주호영 의원이 회의장을 나오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대구시장 공천관련해 지역의원들을 만나러 왔다. 연합뉴스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6선 중진인 주 부의장의 무소속 출마 등 공천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 전 방통위원장도 꾸준히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세를 보여온 만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 공관위원장은 "두 분의 역할이 대구시장이라는 단일 직위에 머물기보다 국가 정치 전반에서 더 크게 쓰이는 것이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특정인의 배제가 아니라 더 큰 자리를 열어드리기 위한 정성적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 부의장의 탈당 또는 무소속 출마설에 대해서도 이 공관위원장은 "6선 동안 당원들이 많이 의지해 온 큰 어른인 만큼, 당과 국가를 위해 정치적 어른으로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6명의 대구시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토론회와 예비경선을 거쳐 2명으로 압축한 뒤, 본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경선 일정은 추후 결정된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