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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흥행에…단종·금성대군 비운 품은 영주, 역사관광 새 전기

2026-03-23 12:53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이 고치령 산령각에서 문화해설사로부터 단종과 금성대군의 얽힌 이야기를 듣고 있다. <권기웅 기자>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이 고치령 산령각에서 문화해설사로부터 단종과 금성대군의 얽힌 이야기를 듣고 있다. <권기웅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주목받으면서 단종과 금성대군의 비운이 서린 문화유적을 품은 경북 영주시가 역사관광 자원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화는 누적 관객 약 1천400만명을 넘어서며 단종 복위 서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


소백산 고치령(해발 770m)은 500여년 전 복위를 꿈꾸다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이들의 발자취가 남은 곳이다.(영남일보 3월 9일 1면 등 보도) 산 깊숙한 곳의 산령각에는 '태백산신'과 '소백산신' 위패가 나란히 모셔져 있는데, 각각 단종과 금성대군을 상징한다. 한 시대의 비극이 산신 신앙과 겹쳐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는 셈이다.


'소백산 고치령 산령각 문화보존회' 회원인 정종기(91)씨는 이곳을 묵묵히 지켜왔다. 그는 봉화군 물야면에 살면서도 직접 승용차를 몰고 산령각을 찾아 주변을 정리하고 청소해왔다. 3년째 같은 일을 이어온 정씨는 "잘 안 풀리던 일도 이곳을 다녀간 뒤 풀리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웃었다.


고치령은 소백산맥을 넘는 고갯길 세 곳 가운데 '가운데 길'로 불린다. 충북 단양 의풍리, 강원 영월 하동리, 영주 단산면 마락리를 잇는 비교적 가까운 통로로 전해진다. 지역에서는 이 길을 두고 단종과 금성대군 측 밀사가 오가던 비밀 통로였다고 기억한다.


주민들이 100여년 전까지 오갔다는 고치령 옛길은 낙엽과 잡목에 가려 뚜렷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사진은 현재 고치령길. <권기웅 기자>

주민들이 100여년 전까지 오갔다는 고치령 옛길은 낙엽과 잡목에 가려 뚜렷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사진은 현재 고치령길. <권기웅 기자>

주민들이 100여년 전까지 오갔다는 고치령 옛길은 낙엽과 잡목에 가려 뚜렷한 흔적을 찾기 쉽지 않았다. 다만 현대에 새로 놓인 길도 고치령이 품은 서사를 고스란히 전한다. 단산저수지로 이어지는 길목은 비밀과 성찰, 치유의 정서를 함께 느끼게 하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영주시는 단종 복위 운동의 비극을 간직한 피끝마을, 금성대군신단, 순흥도호부, 고치령 등을 하나로 엮어 스토리텔링형 탐방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다.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동시에, 한때 지역의 중심지였던 순흥도호부의 역사적 위상도 함께 재조명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구상은 현장 답사로도 이어졌다.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손창석 문화복지국장, 이항규 기획예산실장, 김한득 홍보전산실장, 장해진 총무과장, 박영화 관광진흥과장 등 10여명은 20일 피끝마을에서 죽동 성황당, 봉서루, 사현정, 고치령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직접 둘러봤다.


앞서 지난 11일 시는 고치령 일대의 이동통신 여건을 점검하는 등 현장 실사와 기술 검토도 진행한 바 있다. 엄 권한대행은 고치령 산령각 앞에서 "단종과 금성대군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스민 고치령을 국립공원 측과 원활히 협의해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탐방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역사문화 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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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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