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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덕 풍력발전기 화재…점검요원 3명 모두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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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혀 쓰러지고.. 불타고..’ 영덕군 풍력단지, 노후화 경고등

2026-03-24 14:34

2005년 상업운전 이후 20년…화재·전도 사고 잇따르며 안전관리 우려돼

경북 영덕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전기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풍력 설비의 노후화와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불과 10개월 전 전문기관 안전 진단에서 풍력발전단지 내 발전기 모두 '이상 없음' 판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점검 체계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청정 에너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풍력발전이 소음 문제와 노후화에 따른 사고 등으로 지역사회에 불안을 안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영덕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전기 점검 작업 중 너셀(상부 기계실)에 불이나 작업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불은 높이 약 80m 타워 상단에서 시작됐으며, 당시 초속 4.9m의 바람을 타고 불씨가인근 야산으로 번지면서 주변 2㏊의 산림을 태웠다. 화재 현장에는 진화를 위한 소방헬기와 인력 등이 대거 투입되며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번 사고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잇따른 발전기 관련 사고로 인해 풍력발전 설비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날 화재에 앞서 지난달에도 같은 풍력발전단지 내 발전기 1기가 구조물 이상으로 타워가 접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멀쩡했던 대형 설비가 붕괴된 사고라는 점에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2월 영덕 창포풍력발전 단지 내 풍력발전기 1기의 타워가 접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사진 남두백기자)

지난 2월 영덕 창포풍력발전 단지 내 풍력발전기 1기의 타워가 접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사진 남두백기자)

문제는 이 같은 사고가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니라 '시설 노후화'라는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해당 풍력단지는 2005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후 20년 가까이 가동되고 있다. 80m 높이의 타워는 물론 블레이드(길이 40m) 모두 초기 세대 설비로 구성돼 있다.


장기간 운용된 설비 특성상 주요 부품의 피로 누적과 성능 저하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풍력발전기의 핵심 설비인 너셀과 블레이드, 타워는 상시 강풍과 염분, 진동에 노출된다. 특히 동해안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염해 환경은 금속 부식과 전기 설비 손상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단지 주변까지 확산되며 일부 설비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불과 10개월 전 발전기 운영사인 영덕 풍력㈜이 전문기관에 의뢰해 전체 설비에 대한 안전 진단과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점검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앞서 영덕군은 지난해 5월 안전점검을 위해 풍력발전기 점검업체 2곳을 선정해 안전점검을 맡긴바 있다.


또한 영덕군은 지난달 사고 이후 추가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풍력발전단지 내 발전기 전체 가동을 중지하고 전문가 합동 조사를 벌였다. 결함이 발견되면 같은 제품 전체에 대한 점검, 안전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일반적으로 풍력발전 설비 안전 진단은 타워 구조물의 균열 여부, 블레이드 손상 상태, 너셀 내부 기계 및 전기 설비 점검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지난 2월 전도 사고와 이날 화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진단이 제대로 진행됐는 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도 더욱 증폭되고 있다. 풍력발전기 인근 마을 주민 신현명씨는 "풍력발전기가 사용한 지 20년이 지났고 산불 영향까지 받았기에 정말 안전한지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다"라며 "정밀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설비 수명이 20년에 근접한 만큼 단순 유지보수 수준을 넘어 전면적인 안전 진단과 핵심 부품 교체, 나아가 설비 교체까지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소방과 관계 당국은 화재 원인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 중이며, 영덕군은 현장 상황 관리와 유가족 장례지원 등 사고 수습·대응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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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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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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