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시민기자
'단일민족 국가'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귀화자나 결혼이민자가 포함된 가구, 또는 그 자녀가 포함된 가구를 의미하는 다문화 가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15년 대비 2020년 다문화 가구의 증가율은 22.9%로, 같은 기간 일반 가구 증가율(9.5%)의 약 2.4배에 이른다. 빠르게 늘어나는 다문화 가구는 우리 사회가 점차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교 현장에서도 다문화 사회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전체 학생 가운데 다문화 학생의 비율은 2016년 1.7%에서 2025년에는 4%대로 늘어났다. 다문화 학생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경향도 있는데 대구 달성군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다문화 학생의 비율이 전교생의 40%가 넘는다. 학생들의 국적 또한 다양해 학교에서 발송하는 가정통신문이 다섯 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나가기도 했다.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들은 "모국어로 번역된 가정통신문 덕분에 학교 소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거나 "학교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에서는 '한국어학급'과 같은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대구에만 20곳에 달하는 한국어학급은 다문화 학생이 정규 수업 시간 안에서 별도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전담 교사가 학습을 돕는다. 이곳에서는 한국어 집중 교육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체험 활동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다문화 시대에 맞춰 문을 연 대구시교육청 산하 대구세계시민교육센터에서는 다문화 학생들에게 언어 지원을 넘어 '학습 적응'을 돕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국어 맞춤형 지원 인력'을 운영해 다문화 학생들에게 밀착 지원을 제공하고,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또래 친구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은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를 학교생활 속에서 직접 경험하고 있다.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다양성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심화된 다문화 사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 다른 언어, 생활방식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며 다양성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내면화한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다문화 사회의 모습을 만들어 갈지 기대해 볼 일이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