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구미서 탄소중립산단 구축사업 설명회
재생에너지 산단 전환…지역 산업 새 전환점
지난 19일 경북 구미 금오산호텔에서 열린 '구미국가산단 탄소중립산단 대표모델 구축사업 설명회' 참석자들이 선정을 환영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산단공 제공>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온 구미국가산업단지가 '탄소중립'이라는 새 엔진을 장착하고 재도약에 나선다. 한국산업단지공단(대구 동구)은 지난 19일 구미 금오산호텔에서 '구미국가산단 탄소중립산단 대표모델 구축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산업계와 정부, 지자체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해 구미국가산단의 미래를 논의했다. 이번 설명회는 구미국가산단을 탄소중립 산업단지로 전환하기 위한 본격적인 출발점을 알리는 자리다. 지난해 에너지 다소비 상위 30개 산단 중 구미국가산단이 처음으로 탄소중립산단 대표모델 구축사업에 선정됐다.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는 탄소중립산단 대표모델 구축사업은 재생에너지 생산과 저장, 전략 운영, 자원순환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한 산업단지 단위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다.
1969년 조성된 구미국가산단은 전자·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제조업 발전을 이끌어온 핵심 산업 거점이다. 한때 '전자 산업 메카'로 불리며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와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산업단지의 에너지 구조 전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생산 공간을 넘어 친환경 에너지 기반 산업 생태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시대적 요구다.
이번 사업은 총 1천300억원 규모로 2029년까지 추진된다. 사업을 통해 구미국가산단에는 30메가와트(MW) 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 가상발전소가 구축된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 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사용후 배터리 재자원화 산업을 육성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추진해 산업단지 전반의 친환경 전환을 촉진할 계획이다. 사업 완료 시 연간 171억원가량의 에너지 비용 절감, 37만t 규모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기대된다.
설명회에서는 탄소중립 산업단지 구축을 위한 세부 사업 소개와 직접 PPA(전력구매계약) 제도 등도 소개됐다. 참여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산업단지 에너지 전환과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구미국가산단을 시작으로 이번 사업을 전국 산업단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역 산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산업 경쟁력 강화, 친환경 산업 생태계 구축,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중립산단으로 거듭난 구미국가산단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탄소 대응은 이제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 전환을 산단 차원에서 함께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미국가산단이 탄소중립 산단 전환의 선도 모델로 자리 잡는다면 지역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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