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 그저께 저녁 여론조사 선두권이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했다. 그러면서 유영하·윤재옥·이재만·최은석·추경호·홍석준(가나다 순) 6인 경선으로 압축했다. 컷오프 당사자와 지지자들은 "대구시민의 의사를 무시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 지지율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공천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공심위의 결정은 단순한 컷오프로만 규정하기에는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두 사람은 대구시장이라는 단일 직위에 머물기보다 국회와 국가 정치 전반에서 더 크게 쓰일 인물"이라며 "배제가 아니라 더 큰 역할을 요청하는 책임 있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전 방통위원장에 대해서는 지지층 내부에서도 "시장보다 국회의원이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다. 6선의 주 의원 역시 축적된 정치력을 바탕으로 중앙 정치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아 왔다.
게다가 국민의힘 최고위도 어제 경선구도는 최고위 논의 사항이 아니라고 밝혀, 공심위의 결정은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의 충돌은 그만 접고 시민에게 판단을 맡겨야 한다. 지금부터 대구시장 경선은 정쟁의 연장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택이 돼야 한다.
대구는 보수 정치의 심장이면서도 변화의 요구도 강한 지역이다. 남은 후보들은 인물과 계파를 넘어 대구 변화를 위한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한다. 선택은 전적으로 시민의 몫이며 그 판단을 겸허히 승복하는 것, 그것이 정당 정치의 본령이다. 이번 경선은 그 원칙을 확인하는 무대가 되어야 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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