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로 사퇴한 후보 포함해 3자 경선 유지는 부당”
오른쪽부터 대구 달서구의 유영하 의원, 윤재옥 의원, 권영진 의원 영남일보DB
국민의힘 대구 달서구청장 경선을 앞두고, 달서구 지역의 유영하(대구 달서구갑)·윤재옥(대구 달서구을)·권영진(대구 달서구병)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방식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25일 이들 의원 3명은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달한 의견서를 통해, 최근 진행 중인 달서구청장 후보 경선 과정이 법적·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19일 달서구청장 공천 신청자 3명(김용판·김형일· 홍성주, 가나다순)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경선운동 기간을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로 정했다. 그러나 이후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면서 김형일·홍성주 예비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고, 영남일보·대구일보 여론조사 합산 수치를 통해 김형일 예비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졌다. 홍 예비후보는 이에 따라 사퇴 의사를 공관위에 전달했다.
문제는 공관위가 홍 예비후보를 포함한 경선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관위는 당내 합의서약서 규정에 따라 "경선 진행 중 후보 사퇴가 불가하다"는 조항을 근거로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달서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3명 모두 "후보의 출마와 사퇴는 본인의 자유의사에 따른 결정"이라며 "경선운동 시작 전에 사퇴한 후보를 포함해 경선을 실시한다면 그 결과가 달서구민과 당원의 의사를 올바르게 반영한 것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어 "법조인에게 문의한 결과, 이는 헌법이 규정한 과잉금지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 기본 정신에도 정면 배치될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직선거관리규칙에서 후보가 사퇴하거나 등록이 무효가 된 경우 투표용지에 '사퇴' 또는 '등록 무효' 등 방식으로 명확히 표시하도록 하고 있는 점을 들어 "2인의 후보만 넣어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떠나 당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 공천 과정이 법적·정치적 흠결 없이 완료돼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경선 일정을 다소 조정하더라도 면밀한 법적 검토를 거쳐 경선을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권영진 의원은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기도 전인데 사퇴를 안 받아준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만약 공관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3인 여론조사를 해서 선거 결과가 왜곡될 때는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형일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후보 단일화를 이뤘는데도 3자 경선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일반 국민의 법적 상식에서 벗어나고, 헌법에서 보장하는 참정권도 침해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용판 예비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 경선은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3자 구도로 진행된다"고 강조하며 두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비판했다.
한편, 홍성주 예비후보는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제가 예비경선 규정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단일화에 응했다"며 "규정대로 살아온 저로서 당의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변함 없는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저의 불찰로 유권자 여러분과 당에 누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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