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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두배 늘어난 대구 1조 기업…이젠 질적 성장으로

2026-03-27 09:11

영남일보가 대구 상장사의 2025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 1조 원 이상 기업(1조 클럽)은 10개사로, 4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기업 규모의 확대는 고용과 투자, 협력업체 확산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전진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라는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 속에서 5개사가 새롭게 1조 클럽에 진입했다는 것은 지역 기업의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업종 구성도 긍정적이다. 자동차 부품(에스엘·삼보모터스·피에이치에이), 2차전지 소재(엘앤에프), 농기계(대동), 인쇄회로기판(이수페타시스) 등 제조업 중심 기업들이 포진돼 있다. 대구가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도시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매출 1·2위 기업이 한국가스공사와 iM뱅크라는 것이 그렇다. 공기업과 금융기관이 최상위를 차지하는 구조는 실물 산업, 특히 민간 제조업체가 아직은 지역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1조 클럽의 수가 늘어났지만 구조는 여전히 개선할 게 있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앵커기업 유치와 육성은 반드시 성취해야 할 대구경제의 과제다. 앵커 기업 유치는 오래된 구호이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초대형 민간 제조기업이 있어야 협력업체, 인재, 자본이 함께 모이며 산업 생태계는 도약한다. 지금처럼 공기업과 금융기관이 정점에 서 있는 구조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 나아가 폭발적 확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산업 구조의 질적 전환도 과제다. 시대 변화에 맞춰 전기차·자율주행 부품, 2차전지 소재, 로봇, 의료기기 등 미래산업으로 대구산업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 이미 일부 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이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정책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산업 생태계의 연결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개별 기업의 단편적 성장에 그칠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생산-투자-인재 유입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연구기관·기업 간 협력 강화는 물론 과감한 규제 혁신과 전략적 투자 유치가 병행돼야 한다.


대구의 1조 클럽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은 분명 성과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미래 먹거리를 키우며, 지역을 대표할 민간 기업을 만들어내야 한다. 매출 1·2위가 한국가스공사와 iM뱅크라는 현실이 지속된다면 질적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1조 클럽의 양적 확대를 질적 도약으로 연결하는 것, 지금 대구 경제의 성패는 여기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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