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못, 달성공원 등 상춘객들 북적여
각 지자체, 선거 감안해 행사 연기 혹은 축소
2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벚꽃터널 일대가 벚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조윤화 기자
2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최경선씨 가족이 '수성못 벚꽃투어'에 참여해 해설을 듣고 있다. 조윤화 기자
봄 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주말, 대구 도심의 벚꽃 명소 곳곳에는 시민들이 대거 몰렸다. 예년보다 이른 벚꽃 개화에 시민들은 봄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지만, 올해 봄꽃 축제 풍경은 예년과 사뭇 달랐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법을 의식한 기초 지자체들이 축제를 취소 또는 축소하면서, 시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꽃구경'을 이어갔다.
29일 오전 11시쯤 찾은 대구 수성못 인근. 호텔수성 앞에서 시작해 약 1㎞가량 '벚꽃터널'이 펼쳐졌다. 이 일대 벚꽃길은 30%가량 만개한 상태였다. 방문객들은 꽃이 많이 핀 벚나무 앞에 모여 인증사진을 찍었다.
수성문화재단이 3년째 운영 중인 '수성못 벚꽃투어'도 인기였다. 오전 1시간여 동안 '수성스토리텔러'와 동행하며 수성못 일대 역사와 서식 동·식물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투어는 다음 달 5일까지 진행된다.
8살 딸과 함께 투어에 참여한 최경선씨는 "집 근처라 평소 수성못을 자주 찾았는데, 벚꽃 구경도 하면서 이곳에 사는 물고기와 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니 익숙한 공간이 새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투어에 동행한 수성문화재단 유소망 주임은 "수성못은 수변 지역이라 시내보다 기온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다른 벚꽃 명소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절정에 이르는 경향이 있다. 대신 비교적 늦은 시기까지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29일 오후 대구 중구 달성공원 일대가 벚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조윤화 기자
29일 오후 대구 중구 달성공원에서 김진성(38)씨가 아들과 함께 벚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윤화 기자
수성못이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면, 달성공원은 이미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같은 날 오후 1시쯤 방문한 달성공원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유독 많았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으며 피크닉을 즐기는 이들도 적잖았다.
두 아들과 달성공원을 찾은 김진성(38)씨는 "아이가 동물을 좋아하는데, 달성공원은 동물도 있고 벚꽃도 만개해 아이가 즐거워했다"며 웃었다.
도심 곳곳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는 이들을 맞이할 '봄 축제' 천막을 쉽게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오는 6월 3일 열릴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법 저촉을 우려한 구·군청들이 축제를 취소하거나 여름 이후로 미루고 있어서다.
동구청은 금호강 일대에서 개최하는 '두두벚동' 축제를 올해 개최하지 않는 대신, 여름에 열리는 '두두썸동'을 하루 연장(기존 1일→2일)하기로 했다. 남구청은 봄철 대표 행사인 앞산축제를 대신해 지난 28일 '벚꽃 패션쇼'를 진행했다. 북구청도 '벚꽃한마음축제'를 오는 10월 '한마음축제'로 변경해 진행하기로 했다. 중구·서구·달서구·군위군은 올해 봄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달성군은 다음 달 18~19일 비슬산 유스호스텔 앞에서 '비슬산 참꽃축제'를 연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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