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장관 시절 국가기념일 지정한 2·28 공원서 변화와 통합 메시지 타전
진영 논리 벗어나 보수 인사까지 합류하는 파격적 선거 조직 구성 예고
달서구 두류네거리에 베이스캠프 꾸리고 서부권 표심 공략 본격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출마에 근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2016년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벽치기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DB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지방선거 대구시장 캠프의 핵심 기조를 '시민 중심'과 '초당적 협력'으로 잡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선다. 김 전 총리 측은 '대구시민이 불러낸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해 보수 텃밭의 높은 벽을 넘겠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화제를 모으는 것은 출마선언 장소와 이에 대한 상징성이다. 김 전 총리는 출마선언 장소로 대구 중구 동성로 '2·28 기념중앙공원'을 택했다. 김부겸 캠프는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2·28 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으로, 대구 시민의 자존심과 변화의 정신이 살아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전 총리는 행정안전부 장관 재임 시절 2·28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며 각별한 인연을 맺기도 했다. 대구 시민들에게 '다시 함께 변화의 길로 담대하게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2·28의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김 전 총리의 출마선언 장소는 대구의 민생 문제를 고려해 동성로 일대와 서문시장, 수성알파시티 등도 검토됐다. 다만 일부 보수단체의 집회 선점 등으로 장소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고,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과 맞닿아 있는 대구 2·28로 장소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캠프의 활동 방향도 진영이나 가치가 아닌 대구의 민생과 변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즉 캠프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집권 여당 후보'보다도 '대구시민이 만드는 김부겸'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전 총리는 29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과거 2020년 총선 낙선 후 "대구와 경북의 아픈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한 내용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2012년, 2014년, 2016년, 2020년, 그리고 2026년 김부겸이 대구시민께 드렸던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캠프 총괄은 대구 출신으로 오랜 시간 김 전 총리의 곁을 지켜온 이진수 전 국회 보좌관이 맡았다. 여기에 손준혁 전 국무총리실 의전비서관 등이 수행 업무를 담당하는 등 기존 보좌진들이 속속 합류해 조직력을 다지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두류네거리 인근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사무실이 설치되고 있는 모습.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또 주목할 대목은 선거 운동에 나설 인물들의 면면이다. 캠프 측은 기존 민주당에서 활동하던 인사들 외에도 과거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에서 정치 활동을 해왔던 지역 인사들을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진영 논리를 뛰어넘어 대구의 변화와 민생 문제 해결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선거를 진두지휘할 베이스캠프는 달서구 두류네거리 인근에 마련됐다. 기존 수성구 지역에 이어 서부권 표심도 다잡기 위해 현재 내부 공사가 진행 중으로 2~3일 뒤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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