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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대표하는 문화도시 달성①] 비슬산 참꽃문화제

2026-03-31 06:00

하늘과 맞닿은 땅에 펼쳐진 진분홍빛 마법

<이미지(박준상)=생성형AI>

<이미지(박준상)=생성형AI>

국내 최대 진달래 군락지에서 3일간 축제

참꽃과 문화 결합한 새로운 축제로 거듭

군립합창단·노라조·장윤정 등 무대 서고

2026인분 비빔밥 퍼포먼스도 인기

주민·관람객 함께 연출하는 어울림

이맘때면 전국을 들썩이게 하는 축제가 있다. 바로 봄꽃축제다. 매년 봄이면 전국 방방곡곡이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꽃들이 만개하는 곳이면 어김없이 구름 같은 인파가 모여든다. 작은 골목이든 대로변이든, 산이든 강이든 어디든 마찬가지다.


대구도 예외는 아니다. 이맘때면 곳곳에서 펼쳐지는 봄꽃축제를 만날 수 있다. 그 가운데서도 해마다 유독 긴 행렬이 이어지는 축제가 있다. 이 축제에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경이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놀랍게도 우리 주변에 있는 가장 흔한 꽃들이 펼치는 마법이다. 그런 마법으로 매년 봄 전국을 들썩이게 하는 축제가 있다. 바로 '비슬산 참꽃문화제'다.


올해 비슬산 참꽃문화제는 4월17일부터 19일까지 국내 최대의 참꽃군락지인 비슬산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그동안 흔한 꽃으로 여겨지던 진달래를 참꽃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알린 축제이기도 하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올해 비슬산 참꽃문화제는 4월17일부터 19일까지 국내 최대의 참꽃군락지인 비슬산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그동안 흔한 꽃으로 여겨지던 진달래를 '참꽃'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알린 축제이기도 하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참꽃이라는 이름을 알리다


해마다 봄이면 달성군 비슬산은 전국 각지의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유는 하나다. 비슬산 정상에 펼쳐진 경이로운 마법을 만나기 위해서다. 하늘에 맞닿은 산 정상이 온통 꽃으로 뒤덮인 풍경이다. 꽃송이로 뒤덮인 면적만 무려 30만 평(100만㎡)에 이른다. 이 놀라운 장관 앞에서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찍는다. 이 장관의 주인공이 바로 '참꽃'이다.


비슬산 참꽃문화제는 이처럼 놀라운 꽃들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축제다. 매년 봄 참꽃이 가장 만개한 시기에 열리는 축제로, 특히 국내 최대의 참꽃군락지인 이곳 비슬산에서 열려 더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매년 끊이지 않는 관람 행렬을 불러 모으며 국내에선 가장 독보적인 참꽃축제로도 자리하고 있다. 전국의 수많은 봄꽃축제 가운데서도 참꽃하면 단연 이 축제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이유다.


그런데 이 축제가 지금처럼 유명해진 건 비단 산 정상에 펼쳐진 놀라운 풍경 때문만이 아니다. 봄이 되면 우리나라 어디서든 이런 참꽃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꽃은 사실 특별한 꽃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 바로 진달래다. 실제로 해마다 봄이면 전국에서 속속들이 진달래 축제가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어디에나 피어 있는 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너무 흔한 꽃으로도 여겨진다. 이 축제는 그런 진달래를 전혀 다른 꽃으로 바꿨다. 시작은 간단했다. 진달래를 참꽃이라고 바꿔 부르는 것이었다. 새로운 이름은 아니었다. 원래 있던 소박한 이름이었다. 그런데 이름을 바꿔 부르자, 이상하게도 더 이상 흔한 꽃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산 정상에 가득 핀 꽃들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그렇게 진달래를 참꽃이라는 이름으로 알린 전환점이 됐다. 진달래와는 달리, 참꽃이라는 이름은 해가 갈수록 더욱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그 행렬이 많게는 60만 명에 이를 정도였다. 그로 인해 참꽃은 이제 흔한 꽃이 아니라, 매력적인 꽃을 가리키는 하나의 고유명사가 됐다. 이 축제는 그렇게 흔한 꽃으로 여겨지던 진달래를 전혀 다른 참꽃으로 바꿨다. 축제가 새로운 꽃을 탄생시킨 셈이다.


비슬산 참꽃 문화제 무대에 선 달성군립합창단. 꽃만 구경하는 축제가 아니라,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꽃과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비슬산 참꽃 문화제 무대에 선 달성군립합창단. 꽃만 구경하는 축제가 아니라,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꽃과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문화축제


이름만 바꾼 게 아니다. 이 축제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흔한 꽃을 매력적인 꽃으로 바꾼 것처럼 이 축제는 축제 자체도 새로운 모습으로 바꿨다.


대표적인 예가 문화다. 문화와 결합한 축제는 많지만, 이 축제만큼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축제는 드물다. 비슷한 시기 열리는 봄꽃축제들 가운데선 더 그렇다. 기존의 '참꽃제'라는 이름을 지난 2012년 참꽃문화제로 바꾼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꽃만 구경하는 축제가 아니라,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꽃과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흔히 볼 수 있는 공연이나 체험 프로그램부터 다르게 바꿨다. 여느 축제에서나 만날 수 있는 비슷한 행사지만, 이 축제의 프로그램들은 독특하게도 모두 하나의 풍경을 연상시키도록 구성했다. 바로 비슬산 정상에 피어 있는 참꽃들이다. 흔한 꽃이지만 한 송이 한 송이가 모여 만들어내는 특별하고 놀라운 풍경을 행사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게 한 셈이다.


참꽃으로 비빔밥을 만드는 행사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꽃이라는 참꽃의 속뜻까지도 알리고 있다. 올해는 기념행사를 통해 2천26인분의 비빔밥을 만든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참꽃으로 비빔밥을 만드는 행사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꽃'이라는 참꽃의 속뜻까지도 알리고 있다. 올해는 기념행사를 통해 2천26인분의 비빔밥을 만든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아름다운 목소리가 모여 만드는 달성군립합창단의 무대를 필두로, 매년 새롭고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는 공연들은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축제의 주인공인 참꽃을 활용한 각종 체험 코너와 크고 작은 부스들도 곳곳에 펼쳐져 발길을 끈다. 여기에 참꽃으로 비빔밥을 만드는 행사도 눈을 사로잡는다. 매년 연도 수에 맞춰 2천인분 이상을 먹을 수 있는 대형 비빔밥을 만들고 함께 나눠 먹는다. 이를 통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꽃이라는 참꽃의 속뜻까지도 알리고 있다.


이들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따로 있다. 바로 관람객이다. 꽃과 문화가 결합된 이 놀라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이 다름 아닌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축제에선 관람객마저 한 송이의 참꽃이 된다. 꽃이든 사람이든 모두가 아름다운 장관의 주인공이 된다는 뜻이다. 이 축제가 전면에 내세운 문화가 남다른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은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문화다. 이 축제에선 꽃도, 관람객도, 비슬산의 모든 생태와 풍경, 심지어 봄을 맞은 계절까지도 주인공이 된다. 아름다운 참꽃처럼 모두가 함께 모여야만 축제의 특별한 풍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는 거기서부터 전혀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다. 이 축제의 진짜 장관은 산 정상의 풍경뿐만 아니라, '참꽃'을 그대로 닮은 축제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비슬산 참꽃문화제의 프로그램들은 독특하게도 모두 하나의 풍경을 연상시키도록 구성했다. 바로 비슬산 정상에 피어있는 참꽃들이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비슬산 참꽃문화제의 프로그램들은 독특하게도 모두 하나의 풍경을 연상시키도록 구성했다. 바로 비슬산 정상에 피어있는 '참꽃'들이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주민들을 축제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올해로 30회를 맞은 이번 축제에서도 이런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오는 4월17일(금)부터 19일(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특히 지난해 전국적인 산불사태로 인해 축제가 취소된 아쉬움을 딛고 펼쳐지는 축제라 더욱 눈길을 끈다.


여기에 올해는 축제를 함께 만드는 또 다른 주인공들도 소개한다. 바로 달성군 주민들이다. 올해 축제에선 이들이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축제의 중요한 협력자이자, 지금의 축제를 이 자리에 있게 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보다 특별하게 조명한다.


첫날인 17일 저녁 국립대구과학관 광장에서 열리는 기념행사는 이들을 축제의 주인공으로 초대하는 자리다. 더 많은 주민들을 초대하기 위해 그동안 비슬산에서 펼쳐지던 행사 장소도 주거지 인근으로 옮겼다. 물론 주민뿐만 아니라, 축제를 즐기는 모든 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달성군립합창단의 공연을 비롯해 축제 개막식, 2026인분의 비빔밥 퍼포먼스, 노라조, 오유진, 나상도, 조성모, 장윤정 등이 출연하는 축하 공연과 불꽃쇼 등의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주민들이 직접 무대의 주인공으로 나서는 모습도 만날 수 있다. 18일과 19일 비슬산 유스호스텔 일원에서 열리는 본 행사에선 주민들이 포함된 예술단체들의 음악, 무용, 마당극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주민과 관람객이 함께 연출하는 이 축제만의 특별한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여러 체험 프로그램과 플리마켓, 각종 홍보 부스 등을 마련해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비슬산을 오르는 사람들. 비슬산참꽃 축제에선 꽃도, 관람객도, 비슬산의 모든 생태와 풍경, 심지어 봄을 맞은 계절까지도 주인공이 된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비슬산을 오르는 사람들. 비슬산참꽃 축제에선 꽃도, 관람객도, 비슬산의 모든 생태와 풍경, 심지어 봄을 맞은 계절까지도 주인공이 된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일상의 모습까지 바꾸는 축제


이러한 변화와 시도 속에선 어떤 세심함도 느껴진다. 축제를 주관하는 달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주민뿐만 아니라 모두가 주인공인 축제인 만큼 작은 부분까지도 늘 함께 고려하고 있다. 군락지로 이동하는 모든 분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올해는 본 행사 장소를 유스호스텔 주차장으로 옮겼다. 행사장 셔틀버스의 위치나 배차도 개선했다. 작은 체험 프로그램이나 부스도 매년 성격에 맞게 바꾸는 등 다양한 노력들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다. 매년 참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축제 기간이나 일정도 세밀하게 조정하고 있다. 코로나19나 산불사태 기간에는 축제 자체를 과감히 취소하기도 했다. 대신 실시간으로 개화 상황을 중계하는 방식을 착안했다. 군락지에 꽃나무를 식재하고 정비하는 작업도 계속 진행한다. 여기에 2013년부터는 아예 참꽃을 군화(郡花)로 지정해 언제 어디서든 참꽃이라는 이름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들은 축제가 바꾸고 있는 또 하나의 지점을 보여준다. 바로 일상이다. 우리의 일상 역시 이런 크고 작은 노력들이 모여야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축제의 놀라운 장관 속에는 매년 이런 노력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그 모습은 참꽃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그 속에서 펼쳐지는 건 더 이상 흔한 일상이 아니다. 모두를 놀라게 하는 일상이다. 축제가 보여주는 또 다른 마법이 여기에 있다. 작고 흔한 꽃으로 시작된 이 축제는 이제 그런 모습으로 매년 봄 전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이선욱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공동기획 -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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