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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인구 250만명 붕괴 초읽기…10년 새 20만명 줄어들어

2026-03-30 10:24

저출생 초고령화, 청년층 수도권 유출 ‘악순환’
대구시 분리 직후 319만명 →69만여명 증발

최근 10년간 주요 광역단체 인구 변동 현황. <생성형 AI 이미지>

최근 10년간 주요 광역단체 인구 변동 현황. <생성형 AI 이미지>

경북 인구가 250만명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장 이번 달이 지나면 심리적 마지노선인 250만명 선 아래로 무너질 것이 확실시된다. 2014년 4월 대구 인구가 250만명 밑으로 떨어진 지 11년 11개월 만에 경북도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저출생과 초고령화,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이 겹치면서 빚어낸 뼈아픈 결과다. 대구경북 500만 인구도 사실상 옛말이 됐다.


29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경북 인구는 250만49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12월(270만398명)에 비해 약 20만명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매월 평균 2천70명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당장 이달 중 경북 인구는 250만명 선 아래로 꼬꾸라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진 만큼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데드크로스'는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실제 전년도(250만6천526명)에 비해 지난 두달간 경북 인구는 6천27명이나 줄었다. 지난해 월평균보다 감소폭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 같은 추이는 행정당국의 전망보다 훨씬 가파른 속도다. 경북도는 2024년 12월 '경북 시·군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2033년에야 250만명이 깨질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예상보다 무려 7년이나 앞당겨졌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도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경북 인구가 최근 10년 새 19만3천872명이 줄어든 사이 경남은 16만6천488명, 전북 13만9천935명, 12만4천779명, 강원 4만2천306명이 감소했다. 충남과 충북은 오히려 각각 4만26명, 4천877명 늘어났다.


경북 인구의 250만명 붕괴는 단순한 통계 수치의 하락을 넘어선다. 1981년 대구시 분리 직후 319만명에 달하던 경북 인구가 불과 45년 만에 69만여명이 증발했다. 경북에서 가장 큰 도시인 포항(48만8천여명)과 도청 소재지인 안동(15만1천여명)이 한꺼번에 지도상에서 사라진 것과 비슷한 규모다.


경북 인구 감소는 저출생·고령화와 청년들의 '사회적 유출'이 고착화한 영향이 크다. 태어나는 아이보다 사망하는 노인이 많은 자연감소에 더불어 학업과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들의 이탈이 여전하다.


경북연구원 임규채 박사는 "과거에는 지역인구가 주로 수도권으로 이동했는데 현재 젊은 층은 대구로 들어가고 대구에서 퇴직한 50~60대들은 경북으로 들어오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경북의 경우 기존 노인들과 퇴직한 귀촌인이 더해지면서 청년인구가 주는 속도보다 사망으로 인한 인구 감소세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현상은 학교·보육·노인복지 등 지역사회 전반에 구조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인구 감소는 '일손' 부족으로 이어진다. 경북연구원은 지난해 지역의 '일할 수 있는 인구(15~64세)'가 2022년 174만명에서 2030년 153만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시장의 급속한 위축은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으로 작용한다.


임 박사는 "포항·구미·경산·경주 등 제조업 중심의 도시들이 기존 산업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다 보니 일자리는 없고 숙박업소나 식당 등 서비스업도 어려움을 겪고 결국 청년층 유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한다"고 덧붙였다.


임 박사는 대안으로 생활인구 유입 활성화를 꼽았다. 그는 "단기간 정책으로 지역의 인구소멸을 극복하긴 힘들다. 다만 다양한 대응책과 더불어 생활인구 유입을 활성화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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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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