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입 전기차 등록 213% ‘폭증’…점유율 47.8%로 하이브리드 첫 추월
‘가격 낮춘’ 테슬라 1위 독주 속 보조금 조기 확정·중동발 고유가 겹쳐 수요 견인
대구시도 2월 친환경차 1차 보조금 물량 1주일 만에 ‘동나’…지역서도 전기차 열기
대구 만촌동 테슬라 대구스토어. 영남일보DB
고유가 여파로 전기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수입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필두로 한 전기차가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하이브리드를 제치고 등록 대수 1위까지 올랐다. 신규 등록된 수입 승용차 2대 중 1대가 전기차일 정도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3월 수입 전기차 누적 등록은 3만1천498대로 전년 동기(1만50대) 대비 213.4% 폭증했다. 국산차를 포함한 전체 신차 시장에서도 2월까지 상용차 포함 전기차가 4만1천498대로 작년 2월 누적 1만5천625대 대비 165% 증가했다. 지난해 2월 1만3천247대에 그쳤던 전기차 등록 대수는 올해 2월엔 3만5천766대를 기록하며 170% 증가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연료별 점유율 변화다. 지난달 기준 수입 전기차 등록은 1만6천249대로 전체 등록된 승용차의 47.8%를 차지했다. 2대 중 1대는 전기차라는 의미로 줄곧 선두를 지키던 하이브리드(1만4천585대·42.9%)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가솔린(8.7%)과 디젤(0.5%)은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며 영향력이 크게 위축됐다.
이 같은 변화는 테슬라가 주도했다. 3월 브랜드별 등록 대수에서 테슬라는 1만1천130대로 BMW(6천785대)와 메르세데스-벤츠(5천419대)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주력 모델인 모델Y 등이 중국에서 생산되면서 가격이 낮아진 점도 국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1월부터 주요 모델 가격을 최대 900만 원까지 인하했다.
1분기 누적 수치 기준으로 테슬라는 2만964대 팔려 점유율 25.53%를 기록했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년 4천818대 대비 335% 폭증한 수치다. 모델별로 테슬라 '모델 Y Premium'이 5천517대 팔려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고, 2위와 3위 역시 테슬라 '모델 3' 라인업이 싹쓸이했다.
전기차 수요 증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조기 확정과 이란 전쟁 등에 따른 수요 증가가 이끈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로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 전기차 보조금이 예년과 달리 조기에 확정되면서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보통 전기차 보조금은 3월 전후로 발표돼 확정됐지만, 올해는 지난 1월 확정되며 전기차 수요가 연초부터 지속됐다.
대구도 친환경 자동차 보급사업 1차 물량이 일주일 만에 동나는 등 수요가 폭발했다. 특히 신청 첫날인 지난 2월 2일 1차 물량(1천215대) 중 70% 이상 소진돼 보조금을 기다리던 시민들이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3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전기차 판매 호조와 영업일수 증가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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