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앙리 마티스(1869~1954)는 여전히 대중적 인기가 높다. 현재 파리, 시카고, 뉴욕, 볼티모어, 샌프란시스코에서 마티스전이 열리고 있거나 예정되어 있다. 뉴욕 맨해튼의 '아쿠아벨라 갤러리즈'는 아쿠아벨라 가문의 화랑으로 이번 전시회에는 처음 공개하는 작품이 많다. 개인 소장품을 많이 걸었기 때문. 화랑 대표 윌리엄 아쿠아벨라(88)는 1973년 아버지 밑에서 일할 때를 기억한다. 마티스전 관람객 줄이 한 블록을 거의 감았다. 이번엔 자녀들과 협업하였다.
파리 그랑 팔레의 '마티스 1941–1954'전은 만년의 작품들이다. 퐁피두센터가 리모델링 중이라 그곳의 작품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작품을 합쳐 300점 이상 전시했다. 1941년은 그가 암수술을 받은 해다. 당시 나치의 프랑스 침공으로 몇 군데 옮겨 다녀야 했고 가족은 나치에 체포되고 고문당했지만 그의 예술혼은 오히려 더욱 불탔다.
만년엔 거의 침대에 누워있었기 때문에 가벼운 작업만 하였다. 1948년 전후해서 '데쿠파주' 즉 색종이 오려붙이는 콜라주를 주로 했다. 이른바 '공장' 벽엔 종려 나뭇잎, 산호, 새, 물고기, 별, 태양 모양의 색종이를 가득 오려 붙였다. 41 x 66cm 크기의 도판 20점을 데쿠파주로 제작하고 육필로 그의 생각을 적어 화첩 250부를 한정판으로 찍어낸 것이 1947년이었다. 꼭 재즈의 리듬을 토막 내어 그 토막에 색을 입힌 것 같아 제목이 '재즈'다. 서커스 장면, 먼 나라 여행기억, 신화 등에서 이미지를 가져왔지만 당시 사회적 불안과 폭력이 어른거린다. 시카고 미술관의 '마티스의 재즈: 색깔의 리듬'전은 이 도판 20점에다 50점을 더 보탠 전시회다. 입장하려면 90분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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