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동단에서 시작된 관리 공백...독도 환경까지 흔들린다”
경북경찰청 독도경비대 전경. 홍준기 기자
독도경비대 건물 뒷쪽에 설치된 유류탱크. 홍준기 기자
천연기념물 336호이자, 대한민국 최동단 섬인 독도에서 유류 유출로 인한 토양오염 정황이 확인됐다.
1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독도경비대 발전기 인근 기름 저장 탱크에서 유류가 유출돼 주변 토양이 검게 변색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는 기름이 스며든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됐으며, 일부 구간은 장기간 유출이 이어진 듯 토양 깊숙이 침투된 형태를 보였다.
문제가 된 저장 탱크는 외벽 전반에 부식이 진행된 상태였다. 녹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고, 연결 배관 역시 노후화가 심해 새로 교체하지 않는 이상 유류 누출을 막기 어려운 구조로 보였다. 독도경비대 한 직원은 "기름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상부에 보고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독도경비대 시설 관리를 담당하는 경북경찰청은 해당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해윤 경북경찰청 대테러계장은 "유류 유출 관련 보고를 받은 바 없다"며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독도경비대 건물 뒷쪽에 설치된 유류 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돼 토양이 오염돼 있다. 홍준기 기자
전문가들은 추가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독도는 토양층이 얕고 강우 시 오염물질 이동이 빠른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어, 유출된 기름이 해양으로 유입될 경우 주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울릉독도포럼 황진영 국장은 "제한된 생태계를 가진 독도에서는 소량의 유류라도 회복에 장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신속한 오염 제거와 함께 저장시설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유출 시점과 규모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사고 인지 및 보고 체계, 정기 점검 실태 등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동해 한가운데 위치한 독도는 지난 1982년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336호 '독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는 단순한 영토를 넘어 역사·생태·자연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평가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고 있다.
독도경비대 건물 뒷쪽에 설치된 유류 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돼 토양이 오염돼 있다. 홍준기 기자
독도경비대 건물 뒷쪽에 설치된 유류 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돼 토양이 오염돼 있다. 홍준기 기자
홍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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