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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대구시에 쏠리는 눈①] 차기 대구시장, 이번에도 ‘관사’에 살까?

2026-04-16 22:19

전임 권영진 시장, 홍준표 시장 모두 관사 생활에 ‘갑론을박’
대구시, 전임 시장 사용 아파트(남구·수성구) 등 관사 10곳 운영
시민 “본인이 직접 출마한 시장, 강제 발령도 아닌데 왜 관사?”

16일 대구 서구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가 대구시장·교육감·구청장·군수·광역의원·기초의원·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는 7장의 모의 투표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16일 대구 서구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가 대구시장·교육감·구청장·군수·광역의원·기초의원·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는 7장의 모의 투표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6·3지방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앞다퉈 출마를 선언한 이들 중 한 명이 제36대 대구시장으로 선출되고, 7월부터 민선 9기 대구시정이 시작될 것이다. 새로운 대구시는 어떤 모습일까. 영남일보는 대구의 현안과 시민들의 관심사를 담아 '민선 9기 대구시'에 미리 질문을 던져본다. <편집자 주>



"과연 민선 9기 대구시장도 관사(숙소)에 살까." 최근 대구시를 거쳐간 시장들이 연이어 관사 생활을 한 탓에 차기 대구시장도 관사에 거주할지 여부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가 현재 운영 중인 관사는 총 10채다. 그중 9곳은 대구에 위치해 있고, 한 곳은 서울에 있다. 대구시가 보유한 관사가 6곳, 임차는 4곳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행정국 관계자는 "외지에서 온 직원 등을 위해 관사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구시는 조례 개정을 통해 1급(시장 관사)·2급(부시장 관사)·3급(그밖의 관사) 관사 구분을 폐지하고 통합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2년 행정안전부는 '지자체 관사 운영 개선' 공문을 통해 전국 지자체에 단체장 관사 폐지와 운영비 자부담 원칙을 권고했다. 이는 관사가 '관선 시대 유물'이라는 비판과 예산 낭비 논란에 따른 조치였다. 당시 행안부 권고에도 대구시 등 일부 지자체는 단체장 관사를 유지했다.


취재 결과, 현재 대구시 관사 중 비어있는 곳은 2곳으로 파악됐는데, 공교롭게도 전임 시장들이 사용했던 수성구와 남구의 아파트다. 새로운 대구시장이 비어있는 관사에 입주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권영진 전 시장과 홍준표 전 시장 모두 재임 중 대구시가 마련한 관사에서 거주했다. 전임 두 시장의 관사는 대구 수성구와 남구에 각각 위치한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였다.


권 전 시장은 수성구 수성1가동에 위치한 면적 99㎡의 아파트를 관사로 사용했다. 지난 2016년 대구시는 해당 아파트를 관사용으로 매입했다.


직전 대구시장인 홍 전 시장도 관사를 마련해 거주했다. 대구시는 지난 2022년 남구 봉덕동에 위치한 면적 137㎡의 아파트를 관사용으로 매입했다. 그 해 대구시는 조례 개정을 통해 '관사'라는 용어를 '숙소'로 변경하기도 했다.


두 명의 대구시장 모두 관사에 거주한 탓에 이들을 두고 '서울에 자기 집을 두고 관사 생활을 한 대구시장'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대구시장 관사만 운영된 것은 아니었다.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불리는 시장의 일부 참모들도 관사 생활을 했다.


관사, 특히 지자체장 관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지난 2022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제도개선 과제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1.4%가 '정부 및 공공기관의 관사 운영 및 사용 투명성 제고'를 제도개선 과제로 뽑았다.


같은 해 안철수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선출된 시·도지사가 자기 집에 살지 않고 관사에 살 이유는 없다"며 "이제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이런 공간은 싹 다 정리하고, 본인 집에서 살게 해야 한다. 인수위에서 공직자 관사 실태를 철저히 살피고, 관사를 포함한 불요불급한 의전은 철폐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의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를 걷고 있는 시민들. 시민들 상당수는 단체장 관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노진실 기자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의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를 걷고 있는 시민들. 시민들 상당수는 단체장 관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노진실 기자

그렇다면 대구시민들은 관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취재진이 만난 시민 상당수는 단체장의 관사 거주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날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만난 직장인 김용규(46·동구 율하동)씨는 "민선시대에 대체 왜 관사가 필요한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라며 "대구시장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불가피하게 근무지를 이동하는 일반 공무원이 아니다. 본인이 직접 대구시장이 되겠다고 출마해 당선된 인물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용어가 '관사'인지 '숙소'인지, 관리비를 누가 내는지 여부 등과 별개로 상식과 기본의 문제"라며 "산간벽지도 아니고 대구처럼 대도시의 단체장이면, 관사가 아닌 '자기 집'에서 시청까지 출퇴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도시철도 반월당역에서 만난 시민 장모(여·70·남구 대명동)씨는 "대구시장 씩이나 되는 사람들이 대구에 집 한채 사거나 빌릴 돈이 없겠는가. 누가 강제로 대구에 가서 근무하라고 발령낸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집 없는 청년들은 전세사기로 힘든데, 단체장에게 이 무슨 특혜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은 "시장 후보들 대부분이 서울에 집이 있어서, 차기 시장도 관사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며 "대구시를 이끄는 수장이라면, 관사에 입주해 대구엔 잠시 머물다 가는 것처럼 비쳐지지 않게 해야 한다. 그게 시민을 위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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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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