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본경선에 오른 추경호 의원과 유영하 의원이 지난 19일 비전토론회에서 대구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대구의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산업구조 개편과 창업 생태계 조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대구의 경제 지도를 바꾸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대구시장 선거가 정쟁이 아닌 정책 대결로 흐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후보들의 진정성이다. 시민들은 묻고 있다. '당신은 과연 우리와 끝까지 대구에서 함께 살 사람인가'
후보들의 화려한 수사 뒤에 숨은 진정성 문제는 최근 불거진 '대구시장 관사(숙소)' 논란과 직결된다. 대구시는 수성구와 남구에 고가의 아파트를 시장 관사로 운영 중이다. 지난 2022년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자체에 단체장 관사 폐지와 운영비 자부담 원칙을 권고했지만, 대구시는 숙소로 이름을 바꿔 관사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시장은 세금으로 마련된 숙소에 머물며 '서울에서 내려온 귀한 손님'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대구시장은 누가 강제로 발령낸 자리가 아니다. 본인이 직접 대구시장이 되겠다고 나선 인물이 자기 집이 아닌 관사에 거처를 두는 풍경은 모순이다.
대구시장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도 결국 이 진정성을 토대로 평가받아야 한다. 서울에 주소를 두고 관사 생활을 하는 시장이 내뱉는 '대구 사랑'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진정성은 말이 아닌 행동에서 나온다. 후보들이 약속한 대구의 장밋빛 미래가 진심이라면, 당선 즉시 관사를 폐지하고 대구시민의 한 사람이 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대구와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진정성은 대구에 뿌리를 내릴 때 증명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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