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또는 달서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낙하산 공천설'이 파다하다. 대구시장 후보 최종 경선에 오른 추경호 의원(달성군)이나 유영하 의원(달서구갑)이 비울 지역구에 당 지도부 측근을 심겠다는 시나리오다.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 가뜩이나 대구시장 후보 공천 잡음으로 말썽인 상황에서 낙하산 공천설은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파탄 났음을 보여준다. 구체적인 실명까지 거론돼 충격적이다. 장동혁 대표의 최측근이자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두 차례나 낙마한 김민수 최고위원과 극우 성향 유튜버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대구와 별다른 연고도 없는 인사를 전리품 챙기듯 내려꽂겠다는 발상은 몰상식의 극치다. 오죽하면 경선에 집중해야 할 추 의원이 "지금 이 시기에 특정인을 내려보낸다는 식의 이야기는 부적절하다"며 당 지도부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겠는가. 대구시장 경선 후보가 당 지도부와 싸워야 하는 현실이 기막힐 따름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장 대표가 국민의힘의 짐이 되고 있다"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선거전이 한창인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외유성 인증샷'이나 찍으며 후보들의 사기를 꺾더니, 귀국해서는 대구 민심에 대못을 박고 있다. 지도부 인사는 "지도부 측근 공천은 사실이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곧이 곧대로 믿을 시민은 없다. 오히려 민심의 반응을 살피며 슬쩍 발을 담가보는 전형적인 '간보기 수법'이라는 의심만 짙어질 뿐이다. 대구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이토록 무례한가. 추 의원이 던진 입장문은 개인의 항의가 아니라 대구 민심의 경고장이다. 지금 대구 시민의 침묵은 동의가 아니라 인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구 시민의 자존심을 담보로 벌이는 위험하고도 오만한 도박을 멈춰야 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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