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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남천의 수난

2026-04-23 07:31

남천(南天)은 남쪽 하늘 밑에 자라는 나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중국 산동성과 귀주성 일대에 자생하는 상록 관목으로 3m까지 자란다. 겨울에 빨갛게 익는 열매의 모습이 빨간 촛대와 흡사하다 하여 남촉목(南燭木) 또는 남천촉(南天燭)이라고도 불렀다. 일본에서는 뾰족한 잎과 가늘고 단단한 줄기가 대나무를 닮아 남천죽(南天竹)이라고도 한다.


얼마 전 지인이 "봄에 남천이 그렇게 추레한 줄 몰랐다"며 "집에 남천을 심으려 했는데 그만 둬야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후 유심히 보니 주변에 잎과 줄기가 말라있는 남천이 눈에 많이 띄었다. 나무의사들의 모임방에서도 남천과 영산홍이 겨울을 나면서 말라죽거나 지상부의 일부가 고사한 경우가 많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나무의사들은 그 원인으로 겨울 가뭄과 저온을 지목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겨울 대구·경북의 강수량은 29.3㎜로 평년 73.8㎜의 41% 수준에 그쳤다. 강수일수도 9.4일로 평년보다 5.8일 적었다. 이 기간 평균기온은 1.3도로 평년(0.7도)보다 0.6도 높았다. 평균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1월 하순에는 강한 추위가 열흘 이상 지속됐다. 건조피해와 저온피해를 입기 쉬운 조건이다.


이름에서 보듯 남천은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다. 중부지역에서 반상록수로 적응해 살아가는 만큼 겨울을 무사히 지나는 게 마냥 쉽지만은 않다. 토심이 깊고 찬바람을 덜 타는 곳에 심고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겨울에 수분부족과 저온으로 고생한 남천은 추레해 보일지라도 뿌리가 살아 있으면 싹이 올라오고 줄기를 뻗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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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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