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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時時刻刻)] ‘K-소방’을 대구·경북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자

2026-04-28 06:00
전춘우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전춘우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매년 5월, 대구 엑스코(EXCO)는 붉은 소방차와 최첨단 장비들로 가득 찬다. 국내 유일의 소방 전문 박람회인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행사는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라는 공동체의 아픔에서 출발했다. 다시는 그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지역사회와 시민의 다짐이 지금의 산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대구·경북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안전 예산을 으레 지출해야 하는 '비용'으로 보곤 했다. 하지만 사고를 미리 막고 피해를 줄이는 투자는 더 큰 사회적 손실을 방지하는 확실한 방책이다. 동시에 신산업을 키우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안전은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우리 일상을 지키고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가치 있는 투자다.


이 같은 인식의 변화 속에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22년을 거치며 세계적인 행사로 성장했다. 현재 세계 5대·아시아 3대 소방 박람회로 평가받으며, 국내 소방 분야 최초로 국제전시협회(UFI)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전시정보 플랫폼으로부터 한국 전시·이벤트 10대 행사와 안전 분야 세계 10대 이벤트로 선정되며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현장의 역량 역시 이를 든든하게 뒷받침한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소방청 주관 정책 평가에서 9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될 만큼 높은 대응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경북의 소방 제조 기반과 대구의 ICT 기술이 결합하면서, 대구·경북은 장비를 넘어 기술과 시스템을 함께 수출하는 'K-소방'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기술 변화도 눈부시다.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등 고난도 재난이 급증함에 따라 AI 예측과 무인 로봇 진압 기술이 K-소방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첨단 장비들은 현장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재난 상황을 미리 예측하는 디지털 기술까지 더해지며, 소방은 이제 사고 후 대응에 머물지 않고 위험을 줄이는 '사전 예방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단순 장비 수출을 넘어 소방 로봇, AI 재난 예측 시스템과 디지털 트윈을 결합한 'K-소방 솔루션'을 세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확산해야 한다. '한국의 안전 기술은 믿을 수 있다'는 글로벌 신뢰가 뿌리내린다면, K-소방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강력한 수출 효자 산업이 될 것이다.


올해 박람회는 의미가 더욱 크다. 20개국 소방기관장이 참여하는 '국제소방리더십 포럼'이 열려 대구·경북이 글로벌 안전 협력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엑스코는 이를 바탕으로 2030년 세계소방총회 유치에도 나선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발판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이 모든 노력의 목표는 분명하다. 사람을 지키는 것이다. 전시장에 있는 장비와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활용돼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성과다.


'K-소방산업, 세계로 미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우리 안전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보여준다. 시민 여러분이 현장을 찾아 기술을 직접 보고, 현장을 누비는 소방관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여러분의 관심이 대구·경북을 넘어 대한민국 안전 산업의 미래를 만드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5월, 엑스코에서 우리 안전의 내일을 함께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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