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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칼럼] 지방선거 이후 관전 재미

2026-04-27 06:00
이창호 경북본사 본부장

이창호 경북본사 본부장

"대구·경북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달라". 으레 하는 감사 인사 말고, 유독 이 워딩이 귀에 쏙 들어왔다. 발언의 장본인은 6·3지방선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다. 그는 지난 14일 후보 확정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구경북의 민심과 조직, 메시지와 전략을 하나로 묶는 통합 대응체계를 하루 빨리 갖춰달라"고 당에 요구했다. 아울러 "국가 질서의 위기가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 내려왔다. 대구·경북에서 무너지면 전국도 없다"며 위기감과 경각심을 숨기지 않았다. '보수의 텃밭' 대구·경북만큼은 반드시 지켜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철우 후보의 말은 결코 기우(杞憂)가 아니다. 작금 지방선거의 전국적 판세만을 놓고 보면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경북을 제외한 15곳까지 휩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오랜 세월 '막대기만 꽂아도'로 통했던 대구에서도 "이번엔 김부겸"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돈다. 이대로 간다면 경북은 영락없는 '정치적 섬'이 된다. 결코 과장이 아니다. 예산과 정책, 현안에서 비켜날 수도 있다. 이른바 '고립의 대가'다. 이런 일이 결코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쯤 되면 '보수의 최후 보루'는 빛바랜 자존심에 지나지 않는다.


기자적 시각에서 보자. 이철우 후보가 밝힌 '대구·경북공동선대위 제안'의 행간을 읽어본다. 이철우다운 선제적 카드다. 의례적 선거 공조가 아니다. 협력과 연대를 넘어 '대구와 경북은 한 지붕 한 가족'이라는 프레임을 재빨리 굳혀 놓으려는 정치적 전략으로 읽힌다. 신문은 이를 '이철우의 대구 구하기'라고 제목을 달았다. 표면적으론 수세에 놓인 대구 국민의힘을 돕는 것이지만, 이 후보는 '지방선거 이후'까지를 겨냥했을 것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당위성 재확인과 향후 재추진 동력으로 이어가겠다는 포석이다. '3선 경북도지사'에서 그치지 않고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기획설계자'로 각인시키려는,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한껏 올려 놓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이른바 '판을 바꾸는(바꾼) 사람'으로 말이다. 그가 올해 '대구경북 행정통합 무산'에 대해 "아쉽고 아쉽다"고 입버릇처럼 되뇐 것도 그 이유일 게다.


지방선거 이후가 자못 궁금해진다. 관전 재미가 더 쏠쏠해질 것 같아서다.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얼마 전 의미심장한 언급을 했다. "무산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빨리 해서 어떻게든 지원금 10조원을 받아내야 한다. 대구시장이 된다면 2년 뒤 총선 때 통합 단체장을 뽑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요즘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 회자되는 얘기가 있다. 만약 2년 내 대구와 경북이 한 몸이 된다면 '통합특별시장'은 자연스레 차기 대권 유력 주자에 오른다는 것이다. 결코 공상이 아니다. 지금 경북도지사·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의 정치적 야심이 각별한 까닭이다.


향후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에 누가 오르든,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한 협력과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명분과 타이밍 선점을 위한 주도권 경쟁도 명약관화(明若觀火)다. 또 통합시장 선거 시 기존 시·도지사의 선수(選數) 승계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치열할 게다. 행정통합 교통정리의 마침표에 자신의 정치적 운명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도지사 선거에서 '승리'는 산 정상의 표지석이 아니라 더 큰 정치인으로 레벨 업하는 디딤돌이다. 그래서 이 선거는 표면보다 이면을 들여다 봐야 한다. 6월 선거는 끝나도 끝이 나는 게 아니다. 진검승부는 그때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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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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